中 ‘비리 간부 척결’ 신호탄?

中 ‘비리 간부 척결’ 신호탄?

입력 2013-04-12 00:00
업데이트 2013-04-12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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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즈쥔 前철도부장 109억원 뇌물 기소

뇌물수수 및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된 류즈쥔(劉志軍) 전 중국 철도부장(장관급)이 무려 100억원이 넘는 거액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의 경화시보(京華時報)는 류 전 부장이 총 6000만 위안(약 109억원)가량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고 11일 보도했다.

류 전 부장은 산시(山西)성 출신 여성 사업가 딩수먀오(丁書苗)에게 고속철 사업과 관련한 이권을 제공하고 4000만 위안을 받았다.

딩수먀오는 그의 비호 아래 고속철에 30억 위안 규모의 제품을 납품할 권리를 따냈다. 이에 앞서 딩수먀오는 드라마 제작 투자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하고 있었으며, 류 전 부장에게 여배우들을 ‘성상납’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한 바 있다.

류 전 부장은 또 철도부 내부 관계자 10여명으로부터 승진 등의 청탁을 받고 2000만 위안 상당의 금품도 받았다. 베이징인민검찰원제2분원은 기소 사실을 발표하면서 적용 죄목만 공개했을 뿐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공표하지 않았다. 다만 기소장에서 “공무원 신분으로 직권을 남용해 제3자에게 이익을 주고 불법으로 타인의 재물을 받았다. 그 금액도 너무 많아 사건이 엄중하다”고 엄벌을 촉구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집권 후 부패 척결을 외치고 있는 데다 중국에서 뇌물수수죄는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란 점에서 류 전 부장에게 사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류 전 부장은 2011년 2월 비리 혐의로 돌연 철도부장직에서 쫓겨났다. 이후 솽구이(雙規·비리 혐의 당원을 정식 형사 입건 전 단계에서 당 감찰조직이 구금해 조사하는 것) 상태로 조사를 받아 오다 최근 기소됐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04-1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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