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보스턴 테러 수사 정보 노출 논란

소셜미디어, 보스턴 테러 수사 정보 노출 논란

입력 2013-04-20 00:00
업데이트 2013-04-20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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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교신 내용 공개…엉뚱한 학생 범인 지목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미국 보스턴 테러 관련 정보가 무분별하게 노출돼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보스턴 테러 수사를 벌이는 경찰의 무전 내용을 비롯해 관련 정보가 트위터 등에 마구잡이로 올라왔다.

 특히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는 실종 학생의 이름이 용의자로 지목돼 확산돼 물의를 빚고 있다.

 해커단체 어나니머스라고 주장하는 트위터 계정은 “경찰의 무전 내용을 확인한 결과 보스턴 테러 용의자의 이름이 확인됐다.용의자1은 마이크 물루게타이고 용의자2는 서닐 트리파시이다”고 주장했다.이 트윗은 3천200차례나 리트윗되는 등 널리 확산됐다.

 심지어 경찰이 처음 얼굴을 공개했던 용의자 사진과 트리파시의 사진이 나란히 올려져 있는 게시물이 트위터에 등장하기도 했다.트리파시는 최근 실종된 브라운대 학생이다.

 트리파시 등이 경찰의 무전 내용에 등장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곧바로 이들은 이번 폭탄테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테러 용의자가 러시아 출신인 타메를란(26)과 조하르(19) 차르나예프 형제라고 공식 발표했다.

 심지어 본격적인 용의자 추적이 시작된 이날 오전에는 브로드캐스티파이닷컴(broadcastify.com)이라는 웹사이트는 경찰과 소방대원,응급요원들의 무전 내용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런 행위가 수사 당국과 시민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직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관인 클린트 밴 첸트는 NBC방송에 “이같은 트윗이 범죄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용의자들이 10년 넘게 미국에 거주했기 때문에 도주과정에서 이런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번 사건 직후 레딧(Reddit) 등 소셜미디어에는 테러현장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서로 공유하는 등 미국에서도 이른바 ‘네티즌 수사대’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으나 잘못된 정보로 말미암아 인권침해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용의자의 신원이 확인되면서 온라인 상에 이들의 가짜 트위터 계정이 등장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도주 중인 조하르의 이름으로 개설된 트위터 계정은 팔로어 수가 4천8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이 계정에는 “형을 죽인 것처럼 너희(보스턴 경찰)도 죽일 것”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으며 400차례 이상 리트윗됐고 10여개 이상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조하르 명의의 다른 가짜 계정은 “절대 나를 찾지 못할 것”이라며 경찰의 추적을 조롱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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