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이 뉴스가 되는 시대…언론이 가져야할 자세는

소문이 뉴스가 되는 시대…언론이 가져야할 자세는

입력 2013-04-22 00:00
업데이트 2013-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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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전달되는 소식이 뉴스보다 빨리 유통되는 세상에서 기존 언론은 어떻게 해야 생존할 수 있을까.

 최근 보스턴 마라톤 대회 폭탄 테러와 관련해 SNS가 엉뚱한 시민을 용의자로 지목하기도 했고,일부 언론사의 오보가 사실인 양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하면서 SNS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2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온라인 저널리즘 국제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은 언론이 SNS에 떠도는 소문을 여과 없이 보도하지도,아예 무시하지도 말고 SNS 이용자들과 소통하며 잘못된 정보는 가려내고 소문 속에 숨은 진실을 발굴해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언론사는 일반인들에게 적극적으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이 사실을 찾아내는 요령을 가르쳐줘야 한다는 것이다.

 ◇ “골칫거리 SNS를 소중한 제보자로” 보스턴 마라톤 대회 테러 직후 미국의 SNS 사이트인 ‘레딧’(Reddit) 이용자들이 ‘자체 수사’에 나서면서 두 명의 무고한 시민을 범인으로 몰았고 이를 그대로 보도한 언론사의 오보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 SNS 전문가인 엔디 카빈은 “트위터에 나도는 정보 중 99.999%는 단순한 소음 수준”이라면서도 “그러나 0.001%의 진실이 있다면 발굴해 내는 것이 언론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카빈은 “언론이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시대는 지났고 때로는 뉴스보다 트위터가 더 큰 신뢰를 받고 있다”며 “독자에게 언론이 가진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이들이 올바른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국 가디언지 출신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디지털 저널리즘 책임자인 에밀리 벨은 “갈수록 많은 사람이 기존 언론보다 SNS를 통해 ‘그들만의 뉴스’를 접한다”며 “언론인은 뉴스 뒤에 숨지 말고 트위터,페이스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일반인과 소통하고 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 미국에 부는 온라인 뉴스 유료화 바람심포지엄에서는 신문업계가 구독자와 광고 감소에 따른 위기를 극복할 방안도 논의됐다.

 2011년 3월 온라인 콘텐츠에 대해 유료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 뉴욕타임스는 현재 60만여명의 유료 독자를 확보했고 구독료 수입은 1년 전보다 7% 이상 증가했다.

 질 에이브럼슨 편집장은 “뉴욕타임스의 유료화 모델은 매우 성공적”이라며 “뉴욕타임스만이 제공할 수 있는 심층취재,멀티미디어 뉴스가 시장에서 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텍사스주 댈러스의 지역지인 ‘댈러스 모닝 뉴스’는 뉴욕타임스보다 3주 전에 유료화를 도입했다.

 댈러스 모닝 뉴스 CEO이자 미국 신문협회장인 짐 모로니는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온라인 유료화를 하려면 독자들의 수요가 높은 특화 기사부터 부분적으로 과금하면서 이후 대상을 확대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온라인 뉴스 전문가들은 인터넷 뉴스가 성공하려면 △기존 종이신문과 인터넷 뉴스의 편집 조직을 과감히 분리해 온라인 환경에 맞는 형식의 뉴스를 제공하고 △온라인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SNS 이용자의 수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 이용자 친화적인 그래픽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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