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8층 건물 붕괴로 최소 124명 사망

방글라데시 8층 건물 붕괴로 최소 124명 사망

입력 2013-04-25 00:00
업데이트 2013-04-25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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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여명 부상…”건물 균열 무시, 사고원인인 듯”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외곽에서 24일 (현지시간) 8층짜리 건물이 무너져 적어도 124명이 숨지고 1천명 이상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관리들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다카로부터 30km 떨어진 사바르에 있는 ‘라나 플라자’ 빌딩이 붕괴했다고 밝혔다.

사고 건물에는 의류공장 5곳과 상점 200여 곳 등이 입주해 있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아흐메드 알리 소방서장은 “건물 전체가 수분 사이에 팬케이크처럼 무너졌다”며 “안에 있던 사람들이 피신할 겨를이 없었다”고 전했다.

사바르 시내와 주변 병원들은 머리와 가슴을 심하게 다친 환자로 넘쳐나고 있으며 일부는 사지가 절단된 상태이고 치료를 받은 인원이 1천명을 넘어섰다고 에남 의과대학 응급의사 히랄랄 로이가 말했다.

사망자 신분 확인과 가족에 인계를 담당하는 마수드 호사인 다카지구 경찰청 차장은 “지금까지 시신 124구를 수습했으며 그 대부분이 여자”라고 설명했다.

관리들은 붕괴할 당시 건물 안에 약 2천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앞으로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여성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의류공장 종업원들은 건물 안에서 기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나자 소방대원과 군 병력이 2개 층만 파손되지 않은 채 남은 현장에 출동, 중장비로 생존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건물 잔해에 깔린 사람들이 애타게 구조를 호소하는 소리도 여전히 들리는 가운데 현장 주위에는 가족 생사를 확인하려는 인파 수천 명이 몰려들었다.

이번 사고는 작년 11월 다카에서 북쪽으로 30km 떨어진 의류공장 1층 창고에서 불이 나 112명이 사망한 지 5개월 만에 일어났다.

방글라데시에는 의류공장 4천여 곳이 있으며 이들 공장제품은 서방국가로 수출된다. 그러나 이들 공장은 허술한 관리감독 등으로 화재나 건물붕괴 사고를 종종 겪는다.

8년 전에도 이번에 사고가 난 건물과 가까운 곳의 의류공장 건물이 무너져 수십 명이 사망한 바 있다.

경찰은 건물주가 최근 사고건물 2층에 균열이 생긴 것을 알고도 의류공장을 그대로 가동케 하고 상점도 평소처럼 열게 한 게 사고 원인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펼치고 있다.

한편 방글라데시 주재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한국인 피해가 없다”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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