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성 7명 포함 총 11개 혐의…클리퍼드 “결백 증명할 것”
영국 사회에 충격을 준 이른바 ‘BBC 성추문 사건’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했던 홍보업계 거물 맥스 클리퍼드(70)가 끝내 법정에 서게 됐다.영국 검찰은 26일(현지시간) 1966년부터 1985년 사이 10대 여성 여러 명을 성추행하는 등 총 11개의 혐의로 클리퍼드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대변인은 “사건에 대한 검토를 마친 결과 범죄를 입증할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으며 클리퍼드의 기소는 곧 공익을 위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클리퍼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중에는 피해 당시 14~19세에 불과했던 사람도 7명이나 된다고 덧붙였다.
클리퍼드는 1960년대 언론홍보대행사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업계의 큰 손으로 성장한 인물이다.
그러나 지난 2011년 사망한 BBC방송 유명 진행자 지미 새빌이 생전 아동 성폭행을 일삼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사건에 연루된 인물 중 하나로 지목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클리퍼드 외에도 왕년의 록스타인 개리 글리터, 코미디언 프레디 스타, 방송인 스튜어트 홀 등 유명인사를 포함한 7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이 가운데 클리퍼드를 제외하고 기소된 사람은 BBC 직원이었던 데이비드 스미스(55)가 유일하다.
이에 대해 클리퍼드는 기소 사실이 알려진 직후 자신의 집 앞에서 기자들에게 “내 일생을 통틀어 성추행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아울러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 역시 “완전히 거짓”이라면서 “법정에서 결백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클리퍼드에 대한 첫 공판은 다음 달 28일 런던 법원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