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해외 유출 문화재 찾기’ 여론 비등

중국서 ‘해외 유출 문화재 찾기’ 여론 비등

입력 2013-04-27 00:00
업데이트 2013-04-2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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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약탈한 원명원 12지신상 일부 반환 계기

중국에서 해외로 빼돌려진 문화재 찾기에 대한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중국을 방문하면서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이 강탈한 청나라 시대 문화재 일부의 중국 귀환이 가시화 한 것이 계기가 됐다.

27일 중국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프랑수아 앙리 피노 프랑스 PPP그룹 회장이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청나라 황실정원인 원명원(圓明園) 12지신상 중 쥐 머리 청동상과 토끼 머리 청동상을 중국에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과 함께 방중한 그는 이 문화재를 개인 소장자로부터 사들였으며 무상으로 중국 정부에 기증할 것을 약속했다고 쑹신차오(宋新潮) 중국 국가문물국 부국장이 전했다.

이 문화재는 1860년 제2차 아편전쟁 당시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이 원명원에서 약탈한 국보급 문화재이다. 원명원의 12지신상 중 5개는 이미 중국으로 돌아왔고 1개는 대만에 있다. 나머지 4개는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2008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매에 쥐·토끼 머리 청동상이 나오자 중국은 경매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으나 2009년 2월 다시 실시된 경매에서는 각각 1천400만 유로(약 200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중국은 이 문화재가 강탈된 것임을 지적하면서 반환을 촉구했으나 프랑스는 이를 거부해 왔다.

양국은 이런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개인 기증 형식이긴 하지만 오는 9~10월 중국 반환에 합의했다.

중국 당국은 반환시기를 오는 7월로 앞당기고 반환 후에는 중국 국가박물관에 소장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원명원 12지신상 이외에 약탈당하거나 해외로 유실된 문화재를 찾아오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화사회문화발전기금회의 니우셴펑(牛憲鋒) 국보공정공익기금 총간사는 “정부가 나서든 민간 차원으로 추진하든 유실된 문화재를 국내로 들여오는게 중요하다”면서 “기증, 구매, 반환 촉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문화재를 환수할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문물학회는 아편전쟁이 시작된 1840년 이후 1천만 건을 넘은 중국 문화재가 해외로 유출됐고 국가 1~2급 문화재도 100여 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유네스코(UNESCO) 통계로도 47개 국가의 200여 개 박물관이 중국 문화재 164만 건을 수장하고 있고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는 박물관 수장분의 10배에 달한다고 중국 언론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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