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 반군에 치명적 공격무기 지원 준비”

“美, 시리아 반군에 치명적 공격무기 지원 준비”

입력 2013-05-02 00:00
업데이트 2013-05-0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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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바샤르 자파리(오른쪽) 유엔 주재 시리아 대사가 이날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리아 알레포에서 반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유엔의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워싱턴·뉴욕 AP·AF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바샤르 자파리(오른쪽) 유엔 주재 시리아 대사가 이날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리아 알레포에서 반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유엔의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워싱턴·뉴욕 AP·AF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백악관이 시리아 정부에 “화학무기 사용은 ‘금지선’을 넘는 것”이라고 거듭 경고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2년을 넘긴 시리아 사태가 변곡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은 ‘게임 체인저’(판도를 바꾸는 사건)가 될 수 있다”면서 “사실이 확인되면 ‘동원 가능한 방안’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분명히 우리가 아직 동원하지 않은 방안들이 있으며, 이미 국방부 정책기획자에게 시리아에 대한 추가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해 군사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백악관은 정보기관들이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인 사린가스를 사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지상군 투입 등 군사 개입을 촉구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증거는 있지만 언제, 누가, 어떻게 사용했는지 진상을 모른다”고 말해 즉각적인 군사개입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반군에 공격용 무기를 지원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사태에 더욱 적극적인 지도력을 발휘하기 위해 반군 측에 치명적인 공격무기를 전달하는 준비에 착수했으며, 수주 안에 무기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를 하는 등 협상을 통한 사태 해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결국 반군에 무기를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미국은 반군에 제공된 무기가 테러리스트에게 넘어갈 것을 우려해 식량과 의료품 위주로 공급해 왔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이 미국에 시리아 사태에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해 달라고 요구한 데다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이슬람 최대 무장단체인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위해 시리아 내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혀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셰이크 하산 나스룰라 헤즈볼라 지도자는 이날 “시리아는 세계 곳곳에 진정한 친구들을 갖고 있으며, 우리는 시리아가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수중에 떨어지도록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2013-05-0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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