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라면 상무 사건’ 5억원짜리 소송전

미국판 ‘라면 상무 사건’ 5억원짜리 소송전

입력 2013-05-02 00:00
업데이트 2013-05-0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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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 포스코에너지 임원이 항공기에서 승무원과 마찰을 빚어 파문이 확산된 가운데 미국에서도 유명 기업 임원이 기내에서 승무원과 음료수 주문 등을 둘러싸고 다툼을 벌이다 결국 소송으로까지 확대됐다.

30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브리스베인에 거주하는 유명 바이오테크 업체 임원 샐배토어 베비비노(52)는 지난 25일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에 버진아메리카항공을 상대로 명예훼손과 무고 등 이유로 50만 달러(약 5억 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조종사가 승무원의 허위 신고를 접수하는 바람에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아 심한 굴욕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4월 28일 필라델피아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한 베비비노는 승무원 호출 버튼을 눌러 음료수를 주문했다.

승무원은 ‘주문은 앞 좌석 뒤편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메뉴 시스템으로 해 달라’고 말한 뒤 되돌아갔다. 베비비노는 다시 호출해 터치스크린 주문이 싫으니 그냥 음료수를 가져다 줄 것을 요구했으나 역시 거절당했다.

그가 세 번째로 호출해 ‘회사에 정식으로 불만을 접수시키겠다’고 하자 승무원은 그제서야 음료수를 갖다 줬다.

그는 소장에서 그 후 승무원들과 더 이상의 접촉이나 충돌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승무원들은 베비비노가 “내 시간은 소중하다. 당신은 나에게 서비스를 하기 위해 여기 있는 것”이라고 소리쳤다고 조종사에게 전했다.

또 화장실에 갔다가 돌아오면서 혼잣말로 욕설을 하고, 변기 물도 안 내린 채 문을 열어 놓았다고 주장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 경찰과 FBI는 조종사의 신고에 따라 공항 도착 즉시 베비비노를 붙잡아 조사했으나 “고객 서비스와 관련된 문제”라고 판단해 곧바로 풀어줬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2013-05-0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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