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 들어줄게요” 일본에서 신종 사업 확산

”불평 들어줄게요” 일본에서 신종 사업 확산

입력 2013-05-02 00:00
업데이트 2013-05-0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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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유상이나 무상으로 다른 이의 고민이나 불평을 들어주는 기업과 개인이 늘어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일 보도했다.

’남의 말 잘 들어주는 클럽’이라는 회사는 2006년부터 10분당 1천엔(1만1천원)을 받고 전화로 불평을 들어주고 있다.

2008년부터 이용객이 늘어 지금까지 상담에 응한 건수는 총 3만건에 이른다.

고객의 80%는 두 번 이상 이 서비스를 이용한 이들이다. 평균 70∼80분간 상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최장 9시간50분 동안 불평을 늘어놓은 고객도 있다.

불평 내용은 세대별로 다르지만 결국 인간관계의 고민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 회사의 기쿠모토 유조(菊本裕三) 대표는 “남의 일에 참견하는 사람들이 사라지고 다들 자기 일에 바쁜 세상이 됐다”며 “주위와 적절한 관계가 어떤 것인지 알기 어려워진 만큼이나 우리 같은 ‘심리 안정제’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거리에서 돈을 받지 않고 남의 불평을 들어주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대학 4학년인 하야시 후미카(林文香·26·여)씨와 구직 활동 중인 도키타 신이치(時田愼一·29)씨는 작년 4월부터 1년 넘게 매주 토요일 오후 3시가 되면 도쿄 고엔지(高円寺) 상점가에 책상과 의자를 펴놓고 남의 불평을 들어주고 있다.

하야시씨가 이 일을 시작한 이유는 말주변이 없는 단점을 고치기 위해서였다. 불평을 들어줄 뿐 조언은 거의 하지 않는다. 하야시씨는 지난 1년간 약 360명의 불평을 들어주는 동안 자신도 변했다고 느끼고 있다. 그는 “내 잘못된 점을 있는 그대로 전할 수 있게 됐다”며 “마음의 여유가 약간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다나카 세이타로(田中齊太郞·30)씨도 2011년 여름부터 오사카에서 비슷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다나카씨의 활동이 소개되면서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도쿄 시부야, 요코하마, 도쿠시마 등 10곳에서 남의 불평을 들어주고 있다.

이들이 이런 활동을 하는 이유는 “임상 심리 치료사가 되기 위해서”라거나 “영업에 필요한 대화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라는 등 다양하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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