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숨진 인도인, 장기 적출된 채 인도에 양도

파키스탄서 숨진 인도인, 장기 적출된 채 인도에 양도

입력 2013-05-04 00:00
수정 2013-05-0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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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료진 2차부검 “파키스탄 뭔가 숨기려” 갈등예고

인도측이 최근 파키스탄 교도소에서 동료들에게 폭행당해 치료를 받던 중 숨진 인도인 사형수의 주검을 파키스탄으로부터 넘겨받아 2차 부검을 한 결과 장기 일부가 사라진 사실을 파악하게 됐다고 밝혀 양국간 또 다른 갈등을 예고했다.

인도인 사형수 사라브지트 싱(49)은 지난달 26일 파키스탄 라호르 교도소에서 동료들에게 폭행당해 심한 뇌상을 입고 라호르의 ‘진나’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치료를 받아오다가 상태가 악화해 지난 2일 사망한 싱의 주검은 같은날 밤 그의 출신지역인 인도 펀자브주 타른 타란 지구의 시민병원으로 넘겨졌다.

시민병원 의료진은 파키스탄 진나병원측이 사망 직후 부검을 실시한 싱의 주검을 재차 부검한 결과 위, 심장, 담낭, 신장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인도 일간지 타임스오브인디아가 4일 보도했다.

의료진은 또 싱의 뇌 부위에 바늘로 꿰맨 자국은 있지만 수술한 흔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진나병원은 싱의 뇌상과 관련해 수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파키스탄측이 일부 장기를 들어낸 채 주검을 넘겨준 것은 뭔가 숨기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병원 법의학과 과장인 구르만지트 라이는 “심한 뇌상과 심폐기능 마비가 사인이란 내용의 한장짜리 사망증명서를 진나병원으로부터 받았다”면서 “부검결과 보고서, 치료기록 등을 진나병원에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또 싱은 뇌 이외에 다른 여러 부위도 상처를 입었다면서 건장한 싱을 죽이려고 2명 이상이 폭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뉴델리 소재 병원인 ‘전인도의학연구소’(AIIMS)의 법의학과 교수인 수디르 굽타는 “사인이 명백한 경우에는 추가검사를 위해 장기들을 떼내고 주검을 양도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혀 파키스탄측의 추가검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3일 오후 화장된 싱은 1990년 파키스탄 펀자브주에서 일어난 연쇄 폭탄테러에 연루돼 사형선고를 받고 23년째 대기해왔다.

그의 가족은 파키스탄 국경 부근 농경지에서 농사를 짓던 싱이 실수로 국경을 넘었다가 테러연루 혐의를 뒤집어썼다고 주장해왔다. 수차례 파키스탄 당국에 석방을 호소했으나 무산됐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 식민지배에서 각각 분리독립한 이후 카슈미르 지역 영유권 문제 등으로 세차례 전쟁을 치렀고 이후에도 크고 작은 일로 자주 충돌을 빚고 있다.

싱이 숨진 다음날인 3일 오전 인도의 한 교도소에선 인도인 죄수가 싱의 죽음을 놓고 말다툼을 벌이던 파키스탄인 죄수를 마구 때려 중태에 빠트린 사건이 발생, 인도와 파키스탄간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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