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와 거짓말 그리고 1급살인…미 女살인범 화제

섹스와 거짓말 그리고 1급살인…미 女살인범 화제

입력 2013-05-09 00:00
업데이트 2013-05-0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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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친 총쏘고 30여 차례 찔러 죽여…재판과정 연일 관심

섹스와 거짓말, 종교와 외설스러운 관계, 감옥에서의 예술행위 그리고 1급 살인.

온갖 선정적인 요소를 갖춘 한 살인사건이 최근 미국 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32세의 여성 조디 아리아스. 그는 2008년 6월 전 남자친구 트레비스 알렉산더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지난 8일(현지시간) 1급 살인죄를 선고받았다.

그런데 지난 1월초 시작해 4개월간 이어진 아리아스의 재판은 연일 케이블 뉴스와 타이블로이드 신문을 장식할 정도로 떠들썩한 관심을 모았다. 재판과정에서 속속 드러나는 ‘막장 드라마’와 같은 스토리가 대중의 ‘흥미’를 끈 것.

트위터를 통해서는 이 사건이 매일 ‘생중계’됐고, 심지어 재판 방청권 ‘암표’까지 등장했다. 수많은 사람이 이 재판을 지켜보기 위해 매일 줄을 길게 서면서 한 여성이 자신의 방청권을 200달러에 팔았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또 아리아스는 감옥에 수감된 기간 그림을 그려 이를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내다 팔기도 했다. 이중 몇점은 1천 달러 이상에 판매되기도 했다.

수사당국은 아리아스가 질투심에 휩싸인 분노로 살인을 계획적으로 저질렀다고 밝혔다.

알렉산더는 칼에 30차례가량 찔렸으며 머리 앞쪽에는 총상이 있었고 목에도 구멍이 뚫려있었다. 아리아스는 알렉산더의 시체를 샤워실로 끌어다놓았으며, 알렉산더는 그로부터 5일 후 한 친구에 의해 발견됐다.

수사당국은 알렉산더가 아리아스에게 불시에 일격을 당한 후 목숨을 걸고 싸웠지만 금세 힘을 잃고 쓰러졌다고 밝혔다.

아리아스는 처음에는 남자친구가 복면을 쓴 침입자에게 살해당했다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고, 체포된 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알렉산더가 성관계 직후 분노에 휩싸여 자신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자신을 들어 마룻바닥에 내동댕이치자 알렉산더가 총을 보관해둔 옷장으로 뛰어가 총을 꺼내 ‘정당방위’로 발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렉산더를 찌른 기억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총을 사막에 내다버리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알리바이를 만드는 등 범죄 흔적을 지우려 노력했던 점은 인정했다.

그녀는 너무 무서웠고 사실을 말하는 게 수치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렉산더가 자신을 학대했고 어린 소년들과의 성관계를 원했으며, 총을 소지하고 있었다는 아리아스의 주장 어느 하나도 재판 과정에서 입증되지 않았다.

아리아스는 재판과정에서 18일간 증인석에 앉아 학대받았던 어린시절과 자신에게 나쁜 짓을 했던 전 남자친구들, 장래가 불투명한 직업, 알렉산더와의 충격적인 성관계 등을 진술하면서 자신이 학대받은 여성임을 내세웠다.

아리아스 변호인이 내세운 심리학자는 아리아스가 사건 후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과 해리성 기억상실증에 시달리고 있어 살인 당일에 대해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증언했다.

변호인들은 이 같은 사실을 강조하는 동시에 알렉산더가 아리아스에게 종종 폭력을 행사해왔다는 논리를 펼쳤다.

그러자 검찰은 변호인들이 아리아스에 동정심을 갖고 있으며 그로 인해 편견에 휩싸여있다고 반박했다.

또 검찰 측이 내세운 심리학자는 아리아스에게서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이나 기억상실증을 발견하지 못했고 그가 학대받고 자라났다는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반면 아리아스가 보이는 정체성 불안과 미성숙함으로 미뤄 그가 경계성 인격장애를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아리아스의 조부모는 알렉산더가 죽기 일주일 전 자신들의 집에 있던 권총이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알렉산더를 쏜 총은 도난당한 총과 같은 종류의 것이었다.

배심원들은 지난 3일 이 사건을 배당받았으며 6∼7일 이틀에 걸친 심사숙고 끝에 8일 오전 결론을 내렸다.

이날 평결을 듣기 위해 법원 앞에는 언론과 구경꾼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취재진과 언론사 차량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고, 알렉산더의 유족은 ‘트레비스를 위한 정의’라고 적힌 파란색 리본을 달고 나와 자리를 지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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