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납치 문제 해결하려면 일본이 움직여야”

아베 총리 “납치 문제 해결하려면 일본이 움직여야”

입력 2013-05-18 00:00
업데이트 2013-05-18 13:5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한·미에 사전연락없는 이지마 방북 배경으로 납치문제 거론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한국, 미국에 사전 연락도 없이 정부 인사를 방북시킨 것과 관련해 일본이 주도적으로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7일 월간지 ‘Voice’(보이스)와 인터뷰에서 이지마 이사오(飯島勳) 내각관방 참여(자문역)의 방북과 관련해 “납치 문제는 일본이 중심이다. 일본인 납치문제는 일본이 주체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된다”며 “다른 나라는 협력한다고 해도 온도 차가 있다”고 밝혔다.

정치 평론가 시노하라 후미야(篠原文也)씨가 인터뷰 후 취재진에게 아베 총리의 발언을 전했다.

일본인 납치 문제에 유독 관심을 보여온 아베 총리가 이 문제의 해결 실마리를 찾겠다는 생각에 집착한 끝에 한국, 미국과의 대북 공조를 경시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일본 내에서는 최근 북한이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이자 패트리엇 미사일을 수도권과 오키나와 등지에 확대 배치하는 등 호들갑을 떤 일본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풀리지도 않은 가운데 납치 문제 해결에 접촉해 북한과 비밀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체면을 구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총리 주변 관계자를 인용해 “총리는 방북 전 이지마씨에게 ‘북한이 하는 얘기를 듣기만 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일본 정부 인사가 방북하긴 했지만 ‘핵, 미사일, 납치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히려는 의도였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 신문은 미국이 이지마 참여의 방북과 관련해 외교통로를 통해 일본측에 불쾌감을 전달했다며 일본 정부내에서도 “이지마는 (북한에) 이용당했을 뿐”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글렌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7일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한의원연맹 회장과 만나 한국과 미국이 이지마씨의 방북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한·미·일이 일치 협력하는 자세를 무너뜨려서는 안된다. 이제부터는 긴밀히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