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임무는 김정은 방중 타진… 6자 복귀 안하면 성사 안될 것”

“최룡해 임무는 김정은 방중 타진… 6자 복귀 안하면 성사 안될 것”

입력 2013-05-24 00:00
업데이트 2013-05-24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中환구시보, 최 방중 목적 분석

북한의 대중 특사 파견이 북·중 간 정상회담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된 뒤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고, 중국 5세대 지도부도 지난 3월 정식 취임 이후 아직 북한을 찾지 않았다.

중국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의 환구시보는 23일 북한 특사의 중국 방문 목적이 북·중 정상회담에 있다는 외신 기사를 인용,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은이 국내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중국 정상과의 만남을 원하고 있는 만큼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방중 기간에 정상회담 문제를 반드시 꺼낼 것”이라면서 “중·북 간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고 김정은의 방중을 촉진하는 것이 방중 특사의 임무”라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뜻이 없다면 중국은 북한이 바라는 대로 중·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전문가들도 지금 당장 북·중 정상회담을 점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오는 6월 한·중 및 중·미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중국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고립 상태를 돌파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북과 달리 중국은 급할 게 없는 데다, 북이 중국의 뜻에 따라 ‘6자회담은 물 건너갔다’는 입장을 철회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민대학교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燦榮) 부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중국은 북에 대한 마음을 비우고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는다는 입장을 정리했다”면서 “한반도 안정에 북이 협조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정상회담은커녕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북한 특사를 만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특사 방문을 계기로 북·중이 서운한 감정을 풀고 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점에서 정상회담이 예상보다 빨리 개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영 신화통신은 전날 김정은의 북 현지 군 시찰 관련 보도에서 단골 메뉴인 미국 비난이 빠져 있고, 미국도 최근 북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문제 삼지 않는 등 관련국들의 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특사 방중이 한반도 갈등을 완화해 줄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한편 북·중 정상이 만날 경우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과거에도 북·중 간 정상회담은 북측 지도자가 중국에 가는 일이 많았고, 지금은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으로 북의 형편이 전보다 궁핍해진 상황이다. 4세대 지도자인 후진타오(胡錦濤)의 국가주석 재임 기간 동안 후 전 주석은 한 차례 북을 방문한 데 반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중국을 여섯 차례 찾아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