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 효과 덕분?…미국 청소년 출산율 크게 떨어져

MTV 효과 덕분?…미국 청소년 출산율 크게 떨어져

입력 2013-05-24 00:00
업데이트 2013-05-24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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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새 절반 수준…일본·네덜란드보다 6배 높아

미국 10대 청소년들의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히스패닉 10대들의 비율이 급감했다.

직간접적인 성교육으로 인한 피임의 영향도 있지만 청소년이 즐겨보는 MTV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통계센터의 브래디 해밀턴 연구팀이 23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미국 15∼19세 청소년의 출산율은 1991년 1천명당 62명에 달했으나 2011년에는 꼭 절반 수준인 31명으로 떨어졌다.

특히 2007년부터 2011년 사이에 크게 낮아졌다. 2007년에는 1천명당 41.5명이었으나 2011년에는 31명으로 줄어 무려 25%나 낮아졌다.

이 기간 출산율이 최소 30%가량 떨어진 주(州)는 7개에 달했다. 애리조나주와 유타주는 35%나 낮아졌다.

노스다코타주와 웨스터버지니아주를 제외한 모든 주의 출산율이 최소 15%씩 낮아졌다.

출산율 저하는 인종별로 의미있는 차이가 났다.

2007∼2011년 사이 히스패닉 10대 청소년의 출산율은 평균 34%나 떨어졌다. 히스패닉계가 다른 인종에 비해 출산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놀라운 변화다.

실제로 2007년에는 히스패닉 10대 청소년의 출산율이 흑인에 비해 무려 21%나 높았다. 그러나 2011년에는 히스패닉 청소년의 출산율은 흑인과 비교해 불과 4% 높은 수준에 그쳤다.

이 기간 흑인 청소년의 출산율은 24% 떨어졌고, 백인 청소년은 20% 감소해 히스패닉 10대 청소년보다는 낙폭이 적었다.

그러나 미국 청소년들의 출산율은 다른 나라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편이다. 유엔 자료를 보면 일본 청소년의 출산율은 1천명당 4.9명 수준이고, 네덜란드는 5.3명에 불과하다. 미국의 6분의 1 이하 수준인 셈이다.

연구팀의 보고서는 청소년 출산율이 떨어진 이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청소년 임신 예방 프로그램, 이중 피임 등의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친구들이 점차 첫 성경험 등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 영향을 받는 ‘또래집단 효과’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MTV 효과’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청소년들이 즐겨보는 MTV가 어린 나이에 임신해 아이를 키우는 10대 부모의 어려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자주 방영한 것이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MTV의 이런 프로그램에 대해 대다수 청소년들은 야하다거나 저질이라고 평하는 대신 매우 진지하게 보았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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