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낼 사람이 없다”…워싱턴 교량보수 지지부진

“돈 낼 사람이 없다”…워싱턴 교량보수 지지부진

입력 2013-05-26 00:00
수정 2013-05-26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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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60만개 중 7만개 ‘구조결함’

미국 워싱턴주 교량 붕괴사고를 계기로 미국 다리의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의 60만7천개 다리 중 약 7만개가 ‘구조 결함’ 상태라고 전했다.

구조 결함은 차량과 사람이 다니는 상판과 기둥, 교각기초 등 핵심 구조물에 하나라도 이상이 발견돼 당국의 면밀한 감시를 요하는 상태를 뜻한다.

이틀 전 무너진 워싱턴주 다리는 구조결함보다 한 단계 더 안전도가 낮은 ‘기능 노후’ 상태였다.

미국 연방도로청(FHWA) 자료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다리는 1955년에 세워졌으며 최근 도로 양호도 조사에서 100점 만점에 57.4점을 받았다. 미국 전체의 도로 양호도는 평균 80점이다.

미국은 지난 2007년 미시시피강 다리 붕괴 사고를 계기로 교량 안전성 제고에 나섰으나 금융위기로 인한 예산부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일부 지역에선 민간에 다리 보수 등 도로 관리를 위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증세에 대한 주민 반발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연방도로청에 따르면 미국 다리 평균 연령은 42년이며 보수 비용으로 760억 달러(85조원)가 필요한 상황이다.

CNN은 최근 갤럽 여론조사 결과 10명 중 7명이 정치성향과 관계없이 다리 보수를 위한 증세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리 안전도 제고를 위해선 무엇보다 재원 조달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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