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2인자 “여성혐오글 익명으로 못쓰게 하겠다”

페이스북 2인자 “여성혐오글 익명으로 못쓰게 하겠다”

입력 2013-05-30 00:00
업데이트 2013-05-30 16:2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셰릴 샌드버그, 대책 제시…”성차별 발언, 이름 대고 해라”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43)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여성 비하적 게시물을 규제할 대책으로 ‘익명성 근절’을 내놨다.

페이스북의 2인자로 불리는 샌드버그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팰로스 버디스에서 열린 정보기술(IT) 업계 콘퍼런스 ‘올싱스디’의 공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샌드버그는 최근 페이스북이 여성 혐오·성차별적 콘텐츠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데 대해 “이런 종류의 상스러운 농담이 더이상 익명으로 남아있지 못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전한 공동체를 구축하는 것과 표현의 자유 사이에는 긴장이 있다”며 “항의를 받은 모든 게시물을 내렸지만, 혐오나 폭력을 조장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이유로 아직 불쾌한 내용이 많이 남아 있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이런 게시물을 계속 점검하고 있다”며 “성차별적 발언을 계속 하고 싶으면 이름을 대고 하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여성과 행동, 미디어’(WMA) 등 여성단체들은 최근 페이스북이 성폭력이나 가정폭력 등에 관한 모욕적 게시물을 방조하고 있다며 이를 비판하는 캠페인을 전개해왔다.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은 마른 레빈 부사장 명의로 성명을 내 “특히 성(性)에 관한 혐오 발언을 가려내고 삭제할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또 여성혐오 게시물 실태를 점검하고 관련 지침을 개선해 법률 전문가나 여성단체 등의 평가를 받겠다고 밝혔다.

한편, 샌드버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직장 성 평등 문제를 다룬 책 ‘적극적으로 나서라’(Lean In)를 쓴 것은 “남자가 여전히 세상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