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가 갑자기 불면…”자동차 안에 있어라”

토네이도가 갑자기 불면…”자동차 안에 있어라”

입력 2013-06-04 00:00
업데이트 2013-06-04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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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네이도가 갑자기 불어닥치면 자동차 안에 있어야 할까.

최근 미국 오클라호마주 엘리노를 강타한 토네이도 속에서 폭풍 추적대원들이 숨진 것을 계기로 자동차가 토네이도로부터 안전한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CNN 방송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팀 사마라스 대장 등 폭풍 추적대원 3명은 지난달 31일 엘리노의 한 교차로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추적대를 집어삼킨 당시 토네이도의 풍속은 시간당 최대 165마일(시속 266㎞)로 관측됐다.

토네이도 위력을 나타내는 후지타규모(EF)로는 6개 등급(EF 0~5) 가운데 4번째로 강한 EF 3이었다.

이들은 토네이도 관측 활동을 하다 차량이 바람과 함께 200야드(183m)를 날아가면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추정일 뿐 확인된 것은 아니다.

추적대 동료인 에드 그럽은 “팀 사마라스는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AP 통신에 말했다.

추적대 리더인 사마라스는 여섯 살 때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인공이 토네이도에 실려 다른 세계로 날아간 것을 보고 토네이도 연구에 빠졌는데, 일부 언론은 그의 이러한 무모한 생각이 불상사로 이어졌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언론의 주장과 달리 3등급 토네이도는 나무뿌리를 뽑을 정도의 위력을 지닌 건 분명하나 자동차를 날려보낼 정도는 결코 아니다.

1~2등급 토네이도로 자동차가 뒤집힐 확률은 4%에 불과하고, 토네이도 발생 빈도의 1%가량인 4등급(최대 418㎞)도 그 확률이 18%로 낮은 편이다.

애틀랜타저널(AJC)은 지난 2002년 켄트주립대 등 3개 연구기관이 토네이도에 노출된 291개 차량의 피해 정도를 분석한 데서 얻은 이런 결과를 전하면서 토네이도가 갑자기 발생해 마땅히 피할 곳이 없을 땐 자동차에 머물러 있는 게 상책이라고 전했다.

토네이도에 휩쓸려 죽고 싶지 않다면 알래스카나 안전한 서부나 동북부로 이사가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신문은 조언했다.

루이지애나주 소재 툴레인대가 1950년부터 2006년까지 토네이도 발생지와 사망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미국 50개 주 가운데 유일하게 알래스카에서 토네이도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네바다, 버몬트, 뉴햄프셔 등 4개 주에서는 토네이도로 숨진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토네이도 희생자가 가장 많은 주는 오클라호마 바로 밑의 텍사스로 527명이 보고됐다. 텍사스와 오클라호마만큼 위험한 곳은 아칸소, 미시시피, 앨라배마, 조지아 등 미국 남부의 중동부 지역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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