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메일도 혹시?…아시아 각국 기밀누출 우려

우리 이메일도 혹시?…아시아 각국 기밀누출 우려

입력 2013-06-13 00:00
업데이트 2013-06-13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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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이트 이메일 서비스 이용한 정부-정보기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인터넷ㆍ통신 감시와 정보수집 실태가 드러나면서 미 대형 웹서비스 기관의 이메일을 이용해온 아시아 각국 정부와 정보기관에서 민감한 정보와 정책문서 유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NSA 계약직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29)이 NSA가 정보수집 프로그램 ‘프리즘’(PRISM)을 사용해 미국 웹 기관의 데이터를 감시하고 정보를 빼냈다고 폭로하면서 이들 간 유착관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먼저 인도네시아에서는 정보기관과 경찰 관계자들이 모두 G메일이나 야후 메일을 사용해 기밀정보를 수시로 교환한다고 이들과 접촉한 한 연구원은 전했다.

이 국가의 몇몇 외무부 국장급 간부들은 명함에 야후 메일과 G메일 주소만을 적어넣을 정도다.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 카토트 데와 브로토 대변인은 공용 이메일 주소가 해킹당하기 쉽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지만, (보안 조치가 강화된)공무 이메일 계정 사용을 강제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급할 땐 G메일을 이용한다는 브로토 대변인은 “이따금 사진이나 파일, 동영상을 첨부한 대용량의 이메일을 보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 불가피하게 공용 이메일을 쓰게 된다. 하지만 우린 고도의 기밀사항은 공용 이메일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주지시켜왔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해당 웹 기관과 NSA 모두 유착 의혹을 부인했으나, 아시아 관리들이 관련 이메일 서비스에 의존도가 높은 점은 기밀 노출의 취약성을 부각시킨 것으로 보인다.

최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에 참석한 33개국 중 22개국의 대표는 G메일, 핫메일(Hotmail), 야후 메일 주소를 연락처로 삼았다. 태국 대표단 18명 중 단지 6명만이 공무 이메일을 연락처로 사용했다.

티라트 라타나세위 태국 정부 대변인은 “정부 관리는 go 닷 th의 웹주소를 쓰며 이것은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 관리들이 사적인 용무에는 개인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지만, 아시아 일부 국가의 관리들은 공무에 개인 이메일 주소를 쓰고 있다.

몇몇 정부 부처와 기관은 아예 자체 이메일 도메인이 없을 정도로 서비스가 부실하고 스마트폰으로 연결되지도 않는다고 관리들은 지적했다.

다만 싱가포르에선 고위 공무원은 웹에 접속하거나 내부 연락을 위해선 별도의 컴퓨터를 이용하는 보안조치를 취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과 방위성도 웹을 기반으로 한 이메일 서비스로 직무와 관련한 정보 전송을 엄격히 금지한다.

사토 마사루 외무성 대외홍보국장은 “외무성에는 G메일과 야후 메일을 업무를 위해 쓰는 것을 금지하는 오랜 규칙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그런 메일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다른 아시아 국가는 좀 더 탄력적인 방식을 도입하는 예도 있다.

인도 정부 관리는 모든 내부 연락은 공무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고 언론인이나 외부와 연결을 하려면 상용 인터넷 서비스를 쓰도록 해서 웹 기반의 통신에 대한 도청을 걱정하지 않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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