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노병들> “참전용사 선친, 한국 고아들 늘 걱정”

<한국전 노병들> “참전용사 선친, 한국 고아들 늘 걱정”

입력 2013-06-23 00:00
업데이트 2013-06-2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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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한국전참전용사협회장 루 대령, 부친 회고

“아버지께선 한국을 떠나올 때 철조망 담 너머의 한국 고아들을 그냥 두고 철수해야 한다는 게 무척 안타까웠다고 여러 번 말씀하셨습니다.”

남아공한국전참전용사협회장 더크 루 대령. 그의 아버지 요하네스는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복귀해서도 한국에 두고온 고아들 걱정을 많이 했다고 술회했다. 사진은 요하네스 유품사진 중 한국전쟁 고아로 추정되는 아이들 모습. 더크 루 사진제공/연합뉴스
남아공한국전참전용사협회장 더크 루 대령. 그의 아버지 요하네스는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복귀해서도 한국에 두고온 고아들 걱정을 많이 했다고 술회했다. 사진은 요하네스 유품사진 중 한국전쟁 고아로 추정되는 아이들 모습.
더크 루 사진제공/연합뉴스
남아공한국전참전용사협회장 더크 루 대령. 그의 아버지 요하네스는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복귀해서도 한국에 두고온 고아들 걱정을 많이 했다고 술회했다. 사진은 요하네스 유품사진 중 한국전쟁 고아로 추정되는 아이들 모습. 더크 루 사진제공/연합뉴스
남아공한국전참전용사협회장 더크 루 대령. 그의 아버지 요하네스는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복귀해서도 한국에 두고온 고아들 걱정을 많이 했다고 술회했다. 사진은 요하네스 유품사진 중 한국전쟁 고아로 추정되는 아이들 모습.
더크 루 사진제공/연합뉴스
남아공한국전참전용사협회장 더크 루 대령. 그의 아버지 요하네스는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복귀해서도 한국에 두고온 고아들 걱정을 많이 했다고 술회했다.  연합뉴스
남아공한국전참전용사협회장 더크 루 대령. 그의 아버지 요하네스는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복귀해서도 한국에 두고온 고아들 걱정을 많이 했다고 술회했다.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국전참전용사협회(SAKWVA) 회장인 더크 루(56) 대령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먼저 자신의 아버지가 6·25 당시 먹을 것을 건네줬던 한국 고아들이 잘 있는지 생전에 여러 차례 걱정했다는 얘기를 소개했다.

남아공 공군 대령인 루 회장은 SAKWVA에서 처음으로 참전 용사가 아닌 후손으로서 올해 회장에 올랐다.

루 회장의 아버지 요하네스 루는 6·25 당시 진해의 K10 기지 등에서 남아공의 제2 비행대대 지상 요원으로 근무했다. 그는 1998년 7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전쟁으로 모든 것이 파괴되고 수많은 고아가 부모를 잃고 거리를 떠돌 당시 고아들이 기지를 찾아오면 군인들이 먹을 것을 철조망 너머 아이들에게 전해줬다고 한다.

수도 프리토리아의 한 공군기지에서 만난 루 회장은 “아버지는 당시 기지를 찾아온 고아들이 동굴에서 살고 있었다며 매일 고아들에게 군인들이 먹을 것을 줬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루 회장은 그러면서 아버지 유품에서 발견한 것이라며 진해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나라 어린이들 사진 몇 장을 보여줬다.

사진에는 군 막사를 에워싼 철조망 바깥을 두 어린아이가 걷는 모습, 때묻은 반소매 속옷과 반바지 차림의 남자 아이와 낯선 외국인을 똑바로 지켜보는 듯한 눈길의 남루한 옷을 입은 두 여자 아이 등의 모습이 담겨 있다.

루 회장은 그러면서 부친이 지난 1992년 한국을 방문하고 나서 너무도 발전해 도무지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면서 항상 한국을 격찬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루 회장은 역점 사업으로 노쇠한 참전 용사들의 숨은 이야기들과 사진 등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90세 안팎의 고령인 참전 용사들이 간직한 자료와 일화가 영원히 사라지기 전에 협회 차원에서 한데 모아 후손을 위한 기록으로 남겨두기 위해서다.

그는 수도 프리토리아의 스와트콥스 공군기지에 있는 공군 박물관에 이 자료들을 전시할 계획이다.

아직 한국을 한 번도 방문하지 못했다는 루 회장은 한국 정부의 참전용사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내년에 우리나라를 찾을 생각이다.

한편 루 회장에 따르면 SAKWVA는 현재 참전 용사 39명, 참전 용사 부인 40명 및 제2·3세 후손 49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는 후손들의 협회 가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49명의 후손 회원들이 모두 지난 10개월 사이에 가입한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남아공은 한국전에 연인원 800여명의 공군 전투비행대대와 34명의 육군 병력을 파병했으며 34명의 조종사 등 모두 36명이 전사·실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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