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도착 모스크바발 여객기에 스노든 없어”

“쿠바 도착 모스크바발 여객기에 스노든 없어”

입력 2013-06-25 00:00
업데이트 2013-06-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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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방 놓고 궁금증 증폭…어산지 “안전한 곳에 잘 있다”

미국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 프로그램을 폭로한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행방이 25일 현재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스노든이 탈 것으로 예상됐던 모스크바발 쿠바행 여객기가 하루 전 아바나에 도착했지만 스노든은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기내 인터뷰를 추진하기 위해 여객기에 탔던 30여명의 기자들은 탑승 직후 스노든이 예약했던 이코노믹석 좌석 17A가 비어있는 걸 이미 확인했었지만 혹 전직 정보요원이 기장실에 숨어 이동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었다. 하지만 스노든이 여객기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서 이 같은 기대는 무산됐고 특종을 노렸던 기자들은 소득 없이 12시간이 넘는 비행을 한 셈이 됐다.

아바나 현지 공항에서도 혹시 스노든이 나타날 것을 기대한 기자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지만 역시 허탕을 쳤다. 기자들은 모스크바발 여객기 기장을 둘러싸고 질문 공세를 펼쳤으나 그는 스노든이 여객기에 타지 않았다고 재차 확인했다.

스노든은 지난 23일 홍콩에서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공항 관계자와 보안 당국은 스노든이 여전히 공항 내 환승 구역에 머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부에선 이미 그가 다른 항공편을 이용해 제3국으로 출국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러시아 정보기관이 스노든이 갖고 있을 중요한 정보를 캐내기 위해 그를 모처로 데리고 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또 스노든이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남미 에콰도르나 베네수엘라 등의 모스크바 주재 공관으로 비밀리에 이동해 망명 절차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란 추정도 나오고 있다.

스노든이 애초 홍콩에서 모스크바가 아닌 노르웨이로 갔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종 망명지를 아이슬란드로 정하고 중간 경유지인 노르웨이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노르웨이 해적당은 하루 전 트위터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스노든이 23일 오후 늦게 노르웨이 오슬로에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어떤 주장도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영국 런던의 에콰도르 대사관에 은신하면서 스노든을 지원하고 있는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하루 전 언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스노든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으며 그가 안전한 곳에 잘 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 소재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 정부의 호전적 위협 때문에 지금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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