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군부 “피흘릴 각오”…밤새 시위로 16명 사망

이집트군부 “피흘릴 각오”…밤새 시위로 16명 사망

입력 2013-07-03 00:00
업데이트 2013-07-03 16:3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개입 여부 주목…정권 압박·개입 엄포 정점 치달아

이집트 군부의 정권 압박과 개입 엄포 수위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군부는 앞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의 틈을 타 “48시간 내 혼란을 해결하라”고 정권에 최후통첩을 보낸 데 이어 “최종 시간”이라는 제하의 군 수뇌부 성명으로 다시 무르시 세력에 직격탄을 날렸다.

군 수뇌부는 3일(현지시간) 무르시 대통령이 퇴진 의사를 거부하고 나서 내놓은 이 성명에서 “테러리스트와 바보들에 맞서 피를 흘릴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군 소식통들에 따르면 군부는 무르시를 제낀 채 이날 오후 5시 이후 헌법을 정지하는 한편 다른 정치 지도자들과 손잡고 과도위원회를 꾸려 조기 선거(대선 등)를 관장해 나가려는 계획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군 최고위원회(SCAF)는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자신들은 테러리스트, 과격분자, 바보들로부터 이집트 국민을 방어하는 데 목숨을 바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 메시지는 무르시 대통령이 임명한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군의 한 소식통은 전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은 군부의 최후통첩이 나온 이후 무르시 대통령과 긴급 회동하고 사태 해결을 논의한 인물이다.

이런 가운데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면서 시위대와 무르시 지지세력이 2일 밤 카이로 인근 기자 지역의 카이로대학 인근에서 밤새 충돌해 최소 16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부상했다.

관영 메나(MENA) 통신에 따르면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관 한 명도 카이로대학 쪽에서 날아온 저격수의 총탄에 머리를 맞아 중태에 빠졌다.

지난 몇 주간 이집트 전역에서는 시위 충돌이 이어져 수십 명이 사망하고 1천400명가량이 다쳤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