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스노든 추격전’ 또 허탕

기자들 ‘스노든 추격전’ 또 허탕

입력 2013-07-12 00:00
업데이트 2013-07-1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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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영공 우회 비행 쿠바행 여객기에 스노든 안 타”

“이번에도 스노든은 없었다.”

미국 정보 당국의 개인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하고 러시아에 도피중인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을 쫓기 위한 기자들의 추격전이 또다시 무위로 끝났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출발 쿠바로 운항한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여객기에 스노든이 탈 것으로 추정한 여러명의 기자들이 여객기에 함께 탑승했다. 스노든의 남미 베네수엘라 망명이 임박했다는 관측들이 나오는 가운데 그가 쿠바를 경유해 베네수엘라로 향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마침 여객기가 북극권 그린란드를 지나 미국 영공을 통과하는 평소 항로가 아니라 벨라루스-폴란드-프랑스를 지나 미국 영공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대서양을 횡단, 쿠바로 향하는 항로로 비행하자 스노든 탑승설은 한층 굳어졌다.

여객기에 탑승한 기자들은 위성 통신을 이용해 송고한 기사에서 “항공기가 더 길고 덜 안전한 이상한 항로를 선택했다”며 항로 변경이 스노든 탑승 때문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국의 여객기 강제 착륙을 우려해 미국 영공을 우회하는 항로를 택했다는 추정이었다.

여객기는 현지 시간으로 오후 6시 37분 쿠바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하지만 스노든은 여객기에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여객기 기장은 공항에 몰려든 기자들에게 “비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며 기내에 스노든은 없었다”고 밝혔다. 기자들도 여객기 안에서 끝내 스노든을 찾지 못했다.

비행 항로 변경은 그린란드 지역의 이상 기류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행 여객기뿐 아니라 여러 편의 대서양 횡단 노선 여객기가 항로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도 역시 스노든이 탈 것으로 예상됐던 모스크바발 쿠바행 여객기에 30여명의 기자들이 동승해 취재 경쟁을 벌였지만 스노든은 끝내 이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었다.

지난달 23일 미국 당국의 추적을 피해 홍콩에서 모스크바로 날아온 스노든은 12일 현재 20일째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의 환승 구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일부에선 스노든이 장기간 환승 구역에 체류할 가능성이 적으며 그가 모처로 이동했을 것이란 주장을 제기해왔다. 스노든이 러시아 정보기관의 비밀 기지에 수용돼 조사를 받고 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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