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 세력간 갈등 폭발…또 다른 내전 우려>

<시리아 반군 세력간 갈등 폭발…또 다른 내전 우려>

입력 2013-07-13 00:00
업데이트 2013-07-1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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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연계 세력, 자유시리아군 사령관 살해

시리아 정부군과 내전을 치르는 반군 내부의 세력간 갈등이 극에 달해 반군 내에서 또 다른 전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졌다.

반군의 주축 세력인 자유시리아군(FSA)은 핵심 사령관이 지난 11일 반군으로 활동하는 알카에다 연계 조직 ‘이라크와 시리아 이슬람국가’(ISIS) 조직원들에 살해당하자 보복을 경고하고 나섰다.

자유시리아군의 한 사령관은 13일(현지시간)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와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ISIS가 자유시리아군에게 선전포고한 것이므로 보복 전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사령관은 “ISIS 조직원들이 우리를 공격했기 때문에 우리도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을 모두 해치워버리겠다”고 말했다.

자유시리아군 서열 30위 안에 드는 카말 하마미 사령관은 지난 11일 시리아 북부 라타키아 지역에서 ISIS 조직원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반군 내부에서 자유시리아군과 알카에다 연계 조직의 갈등은 올해 초부터 고조됐으며 이번 사건으로 양측의 분열은 돌이킬 수 없게 됐다.

반군으로 활동하는 알카에다 연계 조직은 ISIS와 ‘알 누스라 전선’ 등 2개이며 모두 이라크와 관련이 있으나 알 누스라 전선은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반군 연합체 성격인 시리아국민연합(SNC)의 칼레드 코자 터키 대표는 “자유시리아군과 ISIS의 전쟁은 반군 진영에 블랙홀이 될 것”이라며 “일부 지역에 한정된 양측의 갈등이 전역으로 번진다면 매우 위험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유시리아군과 알카에다 연계 조직들은 과거 정부군에 맞서 공동 작전을 펴기도 했으나 서방의 무기 지원을 앞두고 양측은 거리를 뒀다.

서방은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면 결국 국제 테러단체인 알카에다로 흘러갈 것이란 우려에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확인하고서도 지원을 늦추는 측면도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자유시리아군에 알 누스라 전선 등을 통제영역 밖으로 내몰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자유시리아군은 시리아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알카에다 연계 세력과 등을 돌렸으며 지난주에도 북서부 이들리브 지역에서 자유시리아군 조직원 여러명이 ISIS와 총격전을 벌이다 사망한 사건도 발생했다.

이밖에 시리아 반군은 최근 미국의 무기 지원이 늦어져 주요 거점지역인 홈스를 정부군에 빼앗기는 등 수세에 몰렸고 지도부 구성에도 내분을 겪어 내전 발발 이후 최대 위기에 놓였다.

시리아국민연합은 지난 6일 신임 의장에 사우디 아라비아가 지원하는 아흐마드 아시 자르바를 선출했으며 가산 히토 임시정부 총리는 이틀 뒤인 8일 사퇴해 반군 내부의 갈등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을 뒷받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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