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ITU 사무총장 “함께 해결책 찾아야”
미국 정보 당국의 감시 행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사건은 국제사회가 사이버 전쟁에 ‘휴전’을 선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하마둔 뚜레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사무총장은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스노든 사건은) 우리에게 기회를 준다”며 (사이버 전쟁 중단을 위해) 각국이 손을 잡을 것을 호소했다.
유엔 산하 전문기관인 ITU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유엔마약범죄사무소 등과 함께 사이버 범죄 단속을 주도한다.
앞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전 직원인 스노든이 미 국가안보국(NSA)의 비밀 정보수집 프로그램에 대해 폭로하자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었다.
뚜레 총장은 일부 외교관들의 주장대로 “사실상 모든 나라가 사이버 공간에서 서로를 감시하고 있다”며 “불행히도 사이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확인했다.
ITU는 이런 정부 간 사이버상의 스파이 행위 또한 공격의 일종으로 간주한다”며 이를 억지하는 국제사회 차원의 ‘사이버 협약’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협약을 통해 모든 국가가 자국민의 인터넷 사용을 보장·보호하고, 사이버 범죄에 대항해 협력하며 서로를 공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그 예로 자국 소재 IP 주소에서 사이버 공격이 시작된 것이 확인되면 자동으로 피해 당사국에 해당 IP를 제공하는 등 국가 간 공조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그는 또한 스노든 사건 이전에는 사이버 범죄를 논할 때 으레 중국, 러시아 등 특정한 한두 국가로 비난의 화살이 쏠렸지만, 이제는 모든 나라가 그같은 행위에 가담하고 있음을 인정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국이 솔직한 논의를 통해 “그 누구도 망신주지 않을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