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뉴질랜드 분유, 신경독소 미생물 오염 의심

유명 뉴질랜드 분유, 신경독소 미생물 오염 의심

입력 2013-08-03 00:00
업데이트 2013-08-0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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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원재료 오염이 원인…당국 ‘카리케어 6∼12개월용 분유’ 사용자제 권고

청정 지역으로 이름난 뉴질랜드의 유명 분유가 신경독소 박테리아에 오염됐을 수 있다는 뉴질랜드 정부의 경고가 나왔다.

뉴질랜드 1차 산업부는 3일 인터넷 성명에서 독성 박테리아에 오염된 원재료를 쓴 것으로 의심되는 뉴트리시아(Nutricia)사의 ‘카리케어(Karicare) 생후 6∼12개월 팔로우온(Follow-on)’ 조제분유에 대해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

뉴트리시아는 프랑스 유명 식품업체 ‘다농’이 소유한 다국적 영양보조식품 업체다. 뉴트리시아사의 카리케어 조제분유는 호주·뉴질랜드산 청정분유로 유명하며 국내에서도 일부 수입품이 유통된다.

뉴질랜드 1차 산업부는 자국 유제품 회사인 폰테라가 작년 5월 생산한 유장 단백질 농축물 42톤이 박테리아에 오염됐고, 이 원재료가 카리케어 6∼12개월 분유에 쓰였다고 설명했다.

오염 재료가 쓰인 분유는 모두 5회분 납품량으로 이 중 3회분은 뉴질랜드 오클랜드 창고에, 1회분은 선박 운송 중이다. 마지막 1회분은 호주에 보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언제 생산된 제품에 오염 재료가 쓰였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1차 산업부는 “뉴트리시아가 문제가 된 분유를 창고에 봉인했고 시판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면서 “당국의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는 가정에서 0∼6개월 분유나 즉석 조제유(Ready-made formula), 타사 제품을 쓸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박테리아는 상한 통조림에서 주로 생기는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이란 미생물로 신경독소를 분비해 마비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박테리아의 독소는 주름을 개선하는 보톡스 시술에도 쓰인다.

오염된 원재료는 분유 이외에도 스포츠 음료와 단백질 음료 등 다양한 제품에 쓰였으나 한국에 정식 수입된 제품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팀 그로서 뉴질랜드 통상장관은 “호주, 중국,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베트남 등 6개국에 문제가 된 유장 단백질 농축물이나 이를 재료로 한 제품이 수출된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AP통신은 이에 따른 리콜 물량이 1천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뉴질랜드의 폰테라는 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유제품 업체로 특히 ‘청정 자연’이라는 자국 이미지를 앞세워 식품 안전 우려가 큰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중국 당국은 이번 소식이 전해지자 폰테라의 유제품 수입업체에 즉각 리콜을 촉구했다. 폰테라는 자사 최고경영자(CEO)가 박테리아 파동을 수습하기 위해 3일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뉴질랜드의 낙농국 명성에도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는 우유의 95%를 수출하며 특히 중국 등의 소비자들은 고가에도 불구하고 분유 등 뉴질랜드산 유제품을 대거 구매했다.

뉴질랜드 1차 산업부의 성명은 인터넷( http://www.mpi.govt.nz/portals/0/Documents/news-resources/news/dg-statement-3-august-2013.pdf)에서 읽을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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