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먼이 밝힌 ‘하버드 습작서 오스카 각본상까지’

데이먼이 밝힌 ‘하버드 습작서 오스카 각본상까지’

입력 2013-08-09 00:00
업데이트 2013-08-0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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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수의 풋내기 국문학도에 대한 격려가 ‘엄청난 결과’로

“풋내기 대학생의 습작에 대한 한 교수의 애정어린 평가가 역사를 만들어냈지요”

미국 최고의 명문 하버드대학 출신의 유명배우 맷 데이먼(43)이 최근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학창시절 후기’ 동영상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데이먼은 이 동영상에서 하버드 입학 과정, 배우인 자신이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게 된 경위 등을 후배들에게 소개했다.

”제가 기억하는 한 하버드 입학지원서에 첫줄부터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적었어요. 그런데 덜컥 입학하게 됐지요. 하버드 입학허가를 거절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라며 배우가 아닌 학업을 선택한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버드대학이 위치한 케임브리지 출신인 저로선 한 켠으로는 하버드 입학을 꿈꿔오긴 했지요. 이제 갑자기 전도유망한 대학생이 된 저는 (공부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어요”라며 국문학도로서 공부에 매진해야만 했다고 소개했다.

각본 창작 수업 과제가 1막짜리 각본 작성이었는데 3막짜리를 구상하다 그것도 1막만 완성해 미완성으로 제출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가 함께 출연한 동료배우 벤 애플렉(41)과 함께 1997년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던 영화 ‘굿 윌 헌팅’의 수상 뒷얘기다.

과제 분량을 지키지 않은데다 스스로 내용도 형편없었다고 생각한 데이먼은 교수에게 “과제를 제대로 해오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대한 교수의 반응과 태도가 인생을 바꿔 놨다고 후배들에게 전했다.

데이먼은 “선생님께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용기를 북돋워주셨어요. 심지어 A학점을 주셨지요”라고 말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심지어 선생님께서는 제 습작의 여백에 ‘훌륭하다. 좋았다. 전혀 나쁘지 않다. 계속 노력해봄직하다’는 등의 주석을 빼곡히 적어주셨어요”라고 데이먼은 술회했다.

그는 “저는 이를 곧바로 친구인 벤 애플렉에게 바로 보여줬고 이후 나머지는 역사가 됐지요”라며 한 교수의 격려글이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데이먼은 당시 습작이 실제 굿 윌 헌팅의 각본에 그대로 살아남은 것은 불과 한 장면 정도에 불과했지만 선생님의 애정어린 배려가 자신은 영화의 길에서 성공할 수 있게 해줬다고 덧붙였다.

이후 데이먼은 직업배우의 길을 가기 위해 하버드를 중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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