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A,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개인정보 조사”

“NSA,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개인정보 조사”

입력 2013-08-09 00:00
업데이트 2013-08-0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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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T 보도…스노든 파문에도 여전히 개인정보 수집 중

미국 정보당국이 무차별적인 개인정보 수집 파문 이후에도 전 세계를 대상으로 감시의 손길을 거두지 않고 있으며,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개인정보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9일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미국으로 들어오고, 미국에서 나가는 방대한 양의 이메일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간은 NSA가 자국민이 감시 대상에 올라 있는 외국인과 직접 주고받는 이메일만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NSA의 감시의 손길은 그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뻗친 것으로 밝혀졌다.

IHT는 “고위 정보관리에 따르면 NSA는 이들 요주의 외국인에 대한 정보를 언급하고 있는 네트워크도 폭넓게 감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NSA는 국경을 초월해 개인들의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복사한 뒤 주요 내용을 샅샅이 살펴보고 있다.

NSA 대변인 주디스 A. 에멀은 국경을 넘나드는 감시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면서도 “NSA는 합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정보수집 활동을 일정 부분 시인했다.

그는 이어 “NSA는 미국인이 아니라 외국 기관이나 단체, 또는 외국인이나 국제 테러단체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NSA는 국가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만을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넷 네트워크가 광통신망으로 깔려 있는 현 상황에서는 무차별적인 개인정보 수집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컴퓨터 전문가들에 따르면 광섬유망은 메시지를 패킷으로 나눠 각각 다른 통로를 이용해 빛의 속도로 전송하지만 최종 목적지에서는 메시지가 다시 취합이 된다.

데이터 전체를 수집하지 않은 채 원하는 내용만 선별적으로 조사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는 “(정보를 수집할 때) 무고한 미국 시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컴퓨터 프로그램에 매우 정확한 키워드만을 입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미국 정보당국의 개인정보 수집 의혹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즐겨 사용한 이메일 ‘라바빗’이 돌연 서비스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라바빗은 이메일 내용을 암호화하는 방식을 통해 사용자들을 정보당국의 감시로부터 보호해 정보요원 등이 즐겨 사용하고 있다.

라바빗을 소유하고 있는 레이더 레비슨은 “미국인을 위협하는 범죄의 공범이 될 것인지 아니면 10년 가까이 운영해온 라바빗을 폐쇄할지를 결정하라는 강요를 받아왔다”며 “고심 끝에 라바빗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미국 정부가 테러 위협을 핑계로 개개인의 통신 수단을 과도하게 감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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