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돈은 네가 벌어”…상속 대신 기부한 巨富들

”네 돈은 네가 벌어”…상속 대신 기부한 巨富들

입력 2013-08-21 00:00
업데이트 2013-08-2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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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자식들이 뭔가 할 수 있다고 느낄 만큼의 재산을 주고 싶지, 아무 일도 하고 싶지 않을 만큼 많은 재산을 주고 싶지는 않다.”

수십조원에 이르는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공언하고 실천하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상속에 관해 밝힌 견해다.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1일 자신의 막대한 부를 자식에게 물려주기보다 대부분 기부하기로 한 대부호 15명의 상속에 대한 입장을 소개했다.

20대에 헤지펀드를 창업해 33살이던 2007년 15억 달러(1조6천760억원)의 재산으로 포브스 선정 미국 400대 부자에 오른 존 아널드는 재산을 세 자녀에게 물려주는 대신 재단을 설립해 창조적 아이디어를 지원하는 일에 쓰기로 했다.

그의 부인 로라 아널드는 “우리는 물려받은 재산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버핏과 빌 게이츠 등이 주도하는 재산 절반 기부 캠페인 ‘기빙 플레지’에 참여한 미국 석유업계 거물 T. 분 피켄스는 “나는 돈을 벌고 쓰는 것을 좋아한다”며 “물려받은 재산은 좋아하지 않는데, 이는 보통 이로움 보다는 해가 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아들 제이시 챈에게 수백만 달러를 물려줄 생각이 없으며 사후에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액션 배우 청룽(成龍)도 한 방송에서 “아들이 능력이 있다면 스스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고, 만약 능력이 없다면 내 돈을 다 낭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면세점 체인 듀티프리쇼퍼스(DFS)의 공동창업자인 척 피니는 수십년간 수조원의 재산 대부분을 익명으로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억만장자 아닌 억만장자’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이 이코노미클래스 비행기를 타고 15달러짜리 플라스틱 시계를 차며 허름한 식당에서 식사한 것처럼 자녀들에게도 어릴 때부터 선불 전화로 친구들과 통화하게 하고 아르바이트를 시키는 등 절약을 강조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 밖에도 이베이 창업자 피에르 오미디야,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 등의 기부 사례를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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