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체트, 수천명 죽일 수 있는 독약 보관”

“피노체트, 수천명 죽일 수 있는 독약 보관”

입력 2013-08-23 00:00
업데이트 2013-08-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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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수 천명을 죽일 수 있을 만큼의 보툴리눔 독약을 국립 의료기관 지하실의 식별 표식도 없는 상자에 보관하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칠레 공공보건원(ISP) 원장을 역임한 미생물학자 인그리드 하이트만은 22일 2008년 보건원 지하실에서 냉장고 청소를 하는 중에 보툴리눔 앰풀 두 상자를 발견하고 다른 화학품과 함께 폐기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사실이 법원 혹은 당시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에게 보고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피노체트 정권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 파블로 네루다, 에두아르도 프레이 몬탈바 전 대통령 등을 독살한 의심을 받아왔는 데 이 두 사건은 현재 법원에서 조사가 진행중이다.

하이트만은 “독약 발견이 독살 의혹 사건에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페레이 전 대통령은 지난 1982년 산티아고 소재 산타 마리아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쇼크로 사망했는 데 그의 사인을 놓고 일부 의사들은 정보기관 개입설을 주장해 왔다. 또 실제로 최근 페레이의 유해에서 독성물질 사린과 탈리움의 흔적이 수사당국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네루다도 피노체트가 1973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바로 직후에 같은 병원 같은 층에서 사망했다. 네루다가 당시 암을 앓고 있었으나 그의 사인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최근 사체를 발굴해 사인 조사가 진행중에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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