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 허용후 ‘결혼’ 사전풀이 바뀐다

동성결혼 허용후 ‘결혼’ 사전풀이 바뀐다

입력 2013-08-23 00:00
업데이트 2013-08-2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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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스, ‘남녀간 결합’→‘두사람의 결합’옥스퍼드는 주석에 ‘동성배우자의 장기적 관계’ 언급

영국에서 지난달 동성결혼 합법화 조치가 나오고 나서 결혼에 대한 영어 사전의 해석이 바뀌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결혼이 더는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관계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콜린스, 맥밀런, 옥스퍼드 등 영어 사전들이 온라인판을 통해 인정하고 있다는 것. 온라인판에 이어 다음에 나올 종이판 영어 사전들도 마찬가지 내용으로 바뀌어 발행될 예정이다.

콜린스 사전은 ‘남성과 여성이 남편과 아내로서 살기로 하고 맺은 결합이나 계약’에서 ‘두 사람이 함께 살기로 맺은 결합이나 계약’으로 결혼의 정의를 고쳤다.

’남편이나 아내라는 두 사람 사이의 관계’로 돼 있던 맥밀런의 결혼에 대한 정의는 ‘또는 동성 간의 유사한 관계’라는 부록을 포함하고 있다.

옥스퍼드 사전은 ‘남편이나 아내가 되는 조건’이라는 결혼의 기존 정의에 ‘서로 혼인한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부가하고 “이 용어는 이제 종종 동성 배우자 사이의 장기적 관계를 언급하는 데 사용된다”는 주석을 달았다.

콜린스 사전의 편집자인 이언 브룩스는 “동성결혼 문제가 뉴스에 많이 나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결혼이라는 용어 풀이를 새로 해야 했다”면서 최근 수주 간 동료들과 협의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옥스퍼드 영어사전 편찬자들은 “사전은 법률보다는 언어 사용의 변화를 반영한다”면서 “언어 용례를 계속 모니터하면서 시대 변화에 맞춰 어떤 단어에 대한 새로운 풀이가 필요한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영어가 계속 발전하기 때문에 다른 단어들처럼 ‘결혼’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사용하는 방식들을 계속 모니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밀런 사전의 마이클 런델 총편집장은 ‘남편’과 ‘아내’에 대한 정의도 바뀔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동성결혼 커플 사이에서 언급하는 관련 용례를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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