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화학무기 피해후유증 심각·2차 노출도 우려”

“시리아 화학무기 피해후유증 심각·2차 노출도 우려”

입력 2013-08-24 00:00
업데이트 2013-08-2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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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곤란으로 뇌 손상 발생 시 ‘장기적 장애’ 초래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피해자들이 평생 심각한 장애나 건강문제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영국 리즈대학교의 환경 독극물 및 화학무기 전문가인 앨러스테어 헤이 교수는 신경가스 중독으로 발생한 호흡곤란이 뇌손상으로 이어지면 장기적인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사용된 사린을 비롯해 타분, 소만 등의 신경가스는 화학무기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이어서 수분 내에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다.

미군 에지우드 생화학센터의 연구원 샤론 루에터는 “어떤 식으로든 일단 신경가스에 노출되면 순식간에 치명상을 입는다”며 “이론적으로 밀도가 높은 신경가스는 단 한 번만 흡입해도 생명을 잃거나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으로 이미 최소 1천300여명이 사망한 가운데 생존자를 치료하던 의료진도 2차적으로 독성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향후 며칠 내에 사망자 수가 더 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 몬테레이국제학연구소(MIIS)의 생화학무기 전문가인 레이 질린스카스는 “사린가스 노출 시엔 즉각적인 처치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근육 경련이나 마비, 발작,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사린가스는 호흡기나 눈, 피부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므로 신속히 물이나 식염수로 눈과 피부에 묻은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해독제를 주입해야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도 가스에 노출된 지 초반 몇 시간이 지나면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서방 전문가들은 이번 화학무기 공격에서 신경가스를 살포하는 데 로켓이나 미사일이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최근 들어 강력한 재래식 무기 사용을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시리아에서 최근 몇 개월 새 탱크나 대포, 로켓, 지하폭파탄 등 중무기를 사용하는 움직임이 확실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서방국가와 서방의 걸프 동맹국들이 결국엔 반군의 중무장을 지원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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