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왕족 올림픽유치전 가세… ‘정치개입’ 논란

日왕족 올림픽유치전 가세… ‘정치개입’ 논란

입력 2013-09-03 00:00
업데이트 2013-09-0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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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왕족의 일원이 도쿄의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 여부가 결정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7일·부에노스아이레스)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일본 매체들이 3일 보도했다.

일본 궁내청은 전날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사촌인 다카마도노미야 노리히토(高円宮憲仁·사망)의 부인 히사코 여사가 IOC총회때 도쿄의 프레젠테이션 시작 부분에 등장, 약 3분간 동일본 대지진 복구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에 사의를 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장 방문의 명분은 감사 인사를 내세웠지만 내용상 올림픽 유치 운동의 성격이 농후한 행보라고 일본 매체들은 보고 있다.

가자오카 노리유키(風岡典之) 궁내청 장관은 올림픽 유치활동의 일환으로 보일 우려도 있어 “어려운 결단이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본 왕실은 ‘개별정책 실현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올림픽 유치활동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메이지학원대학의 하라 다케시(原武史) 교수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본래 중립을 지켜야 하는 왕족을 정치에 이용하는 것은 헌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이번에는 ‘올림픽유치 추진파’라는 정치적 세력이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왕족의 다른 해외 방문보다 정치적 이용의 색깔이 짙은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하라 교수는 또 왕족의 IOC총회 참석이 직전에 결정된데 대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유출 등의 부정적 이미지를 반전시키려는 올림픽 추진파의 조바심이 느껴진다”고 부연했다.

앞서 올림픽 유치의 주무장관인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문부과학상은 지난달 26일 궁내청을 방문, 히사코 여사의 IOC총회 참석을 요청했다고 도쿄신문이 소개했다.

2020년 올림픽 유치전에는 도쿄와 함께 터키 이스탄불과 스페인 마드리드가 입후보한 상태다. IOC총회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참석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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