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거쳐 방북…케네스 배 ‘석방’ 요청할 듯
올해 초 북한을 방문해 화제가 됐던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출신의 데니스 로드먼(52)이 3일 베이징을 거쳐 북한 방문길에 올랐다.로드먼은 이날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평양발 항공기에 탑승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거기 가서 내 친구 김(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로드먼의 이번 방북은 북한이 최근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 특사의 초청을 전격 철회한 직후에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달 말 허핑턴 TV에 출연해 북한 방문 목적과 관련, “현재 북한에 억류중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의 석방을 요청할 것”이라면서 “김정은에게 ‘왜 이 친구를 인질로 잡아두느냐’고 말하면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그는 이날 공항에서는 케네스 배의 석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다만, (케네스 배 석방과 관련해) 북한측으로부터 어떤 약속을 받았으냐는 질문에는 “나는 어떤 약속도 필요없다”고 말해 김 제1위원장과의 친분을 은근히 과시했다.
로드먼은 지난 2월말~3월 초 농구 홍보와 영화제작을 위해 북한을 방문하면서 농구팬으로 알려진 김정은을 처음으로 만났다. 미국 정부는 로드먼의 북한 방문을 반기지 않았으나 로드먼 본인은 ‘농구외교’가 관계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