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연구팀 “지진 발생, 양서류에 치명적 타격”

中연구팀 “지진 발생, 양서류에 치명적 타격”

입력 2013-09-14 00:00
업데이트 2013-09-1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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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대규모 지진 발생이 양서류의 서식 환경을 크게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에서는 그동안 지진 발생에 앞서 개구리와 두꺼비 떼가 자주 출현해 이를 놓고 지진의 전조 현상인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14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청두(成都)생물연구소는 지난 2008년 8만6천여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원촨(汶川) 대지진 발생 지역을 대상으로 양서류 서식 환경 변화를 연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쓰촨성 일대 46곳의 개구리, 도롱뇽 서식지를 표본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7곳이 지진으로 인한 삼림 훼손과 산사태, 물사태 등 2차 재해의 영향으로 파괴된 것을 확인했다.

또 파괴되지 않은 서식지들도 점점 양서류가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으로 변하고 있는 사실을 밝혀냈다.

지진 발생이 해당 지역의 지질 구조와 토양의 물리·화학적 성질을 변화시켜 토양의 통기성, 배수성, 온도를 계속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토양 온도는 양서류의 동면에 매우 중요한 조건이며 건조해진 토양에서는 피부를 통해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 양서류에게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지진으로 훼손된 양서류 서식지를 시급히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지속적인 토양 건조가 양서류에 주는 심각한 위협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 지진 활동이 활발한 쓰촨성 일대에서는 개구리와 두꺼비 떼가 공원과 도로 등으로 몰려나오는 기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런 현상이 있을 때마다 지진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불안해하고 있지만 당국은 양서류의 생장 과정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지진과는 관계가 없다고 일축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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