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자유무역지대에 홍콩 안팎 우려 목소리

상하이 자유무역지대에 홍콩 안팎 우려 목소리

입력 2013-09-19 00:00
업데이트 2013-09-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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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최대 부자 리카싱 “생각보다 영향 크고 빠를 것” 경고

가동을 앞둔 중국 상하이(上海) 자유무역지대 가 홍콩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안팎에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아시아 최대 부자인 리카싱(李嘉誠) 청쿵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상하이 자유무역지대가 사람들의 생각보다 더 빠르고 크게 홍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리 회장은 “(자유무역지대는) 홍콩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홍콩이 발전 속도를 가속하지 않으면 뒤처지게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그는 상하이가 앞으로 5∼10년 내에 홍콩을 추월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추월 시기를) 예측하고 싶지 않지만 대부분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빠를 것”이라면서 홍콩인들에게 단결을 촉구했다.

리 회장의 발언 내용은 18일 홍콩 신문들의 1면을 장식했다.

같은 날 중국의 정계 인사들도 상하이 무역지대 외에 추가로 중국에서 경제 개혁 조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홍콩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정치국 상무위원인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은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홍콩우호협회 회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홍콩인들이 상하이 자유무역지대의 도전에 대비하기 위해 단결해야 하며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 주석은 중국이 계속 개방정책을 펴는 점에 비춰볼 때 홍콩은 경쟁력을 더 키워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우호협회 관계자는 전했다.

중국 정부에서 홍콩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왕광야(王光亞) 중국 국무원 홍콩 마카오사무판공실 주임 역시 협회 회원들에게 “중앙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는 몇몇 경제 허브들이 있다”면서 홍콩은 정치 투쟁에 초점을 맞출지 아니면 경제 발전에 초점을 맞출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카싱 등의 발언은 일각의 예상처럼 상하이 자유무역지대에서 위안화 자유 태환이 이뤄지고 금융 자유화가 시행되면 아시아 금융 중심지와 자유무역항으로서 홍콩의 위상이 위협받을 것이란 우려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상하이 자유무역지대의 잠재력이 크며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홍콩이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정부가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지 않은 만큼 실제 어떤 조치가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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