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전역서 反파시스트 시위…경찰과 충돌

그리스 전역서 反파시스트 시위…경찰과 충돌

입력 2013-09-20 00:00
업데이트 2013-09-20 01:1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반파시스트 운동가 살해…용의자 극우정당 황금새벽 소속

반파시스트 운동가인 34세 힙합가수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18일(현지시간) 그리스 전역에서 격렬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반파시스트 운동가 등 시위대 수천명이 최루탄과 섬광수류탄을 쏘며 진압하는 경찰과 대치했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시위대 일부는 경찰서 공격을 시도했으며 경찰을 향해 돌과 화염병을 던지고 거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희생자 파블로스 피사스는 자신을 극우정당인 황금새벽당 소속이라고 밝힌 45세 남성의 손에 희생됐다.

트럭 운전사인 용의자는 아테네 서부 케라트시니의 한 카페 밖에서 피사스를 두 차례 칼로 찔러 살해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범행을 인정했으며 경찰은 그의 차에서 범행에 사용된 칼을 찾아냈다.

피사스의 죽음에 정치권을 비롯해 그리스 안팎에서 비난이 이어졌다. 황금새벽당은 그간 폭력 행위로 여러 차례 비난받았으며 특히 이번 사건은 황금새벽당 당원이 직접 관련된 가장 심각한 폭력이다.

하지만 그리스에서 세번째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황금새벽당의 당수는 이번 사건과 당이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시위는 케라트시니를 비롯해 그리스 2대 도시인 테살로니키와 파트라스, 크산티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테살로니키에서만 6천여명이 시위에 나서 거리를 행진했다.

이에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정부는 신나치파가 우리 사회를 좀먹고, 범죄와 테러를 저지르며, 민주주의를 낳은 국가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고 한 TV방송 연설에 말했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부총리는 황금새벽당이 ‘모든 한도를 넘어섰다’고 비난했다.

그는 “폭력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 황금새벽당은 범죄조직으로 다뤄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리스 언론들은 갈수록 흉포화하는 황금새벽당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요구했으며 우익단체들은 정부의 방관으로 황금새벽당이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