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한 나진항 통한 남방항로 연장 추진

중국, 북한 나진항 통한 남방항로 연장 추진

입력 2013-09-20 00:00
업데이트 2013-09-2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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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동해의 북한 나진항을 이용하는 남방항로에 대해 노선 연장을 추진한다고 현지 언론이 20일 전했다.

연변인터넷방송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북한 나진항에서 상하이(上海), 닝보(寧波)를 연결하는 남방항로를 내년 상반기에 푸젠성 취안저우(泉州), 광둥성 광저우(廣州)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중국 촹리(創立)그룹은 지난 2008년 북한으로부터 나진항 1호 부두 사용권을 확보, 중국 두만강 유역의 화물을 동해를 통해 남방으로 운송하는 뱃길을 열었다.

북한과 접경한 중국 지린성 훈춘(琿春)에서 국경을 넘은 화물은 육로로 50㎞가량을 이동한 뒤 나진항에서 선적된다.

촹리그룹은 나진항 1호 부두를 보수·확장한 뒤 2011년 1월 처음으로 석탄 1만7천t을 나진항에서 상하이로 운송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총 5차례에 걸쳐 10만t의 훈춘산 석탄을 남방으로 운송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5월까지 이 항로를 통해 석탄을 2차례 더 운송했지만 중국 내 석탄 가격 하락과 북한 지역 도로 보수 문제 등으로 현재까지 1년 넘게 추가 운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연변인터넷방송은 훈춘과 나진항을 잇는 북한 지역 도로 보수가 끝나 지난해 10월부터 사용되고 있으며 이 도로는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가 시속 40~60㎞로 마주 달릴 수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또 나진항 1·3·4호 부두에 현재 4만㎡ 규모의 컨테이너 집하장이 조성돼 연간 컨테이너 처리능력이 50만t에 달하며 부두 개조공사가 마무리되면 200만t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소개했다.

중국은 항만 시설투자를 조건으로 나진항 1호 부두 이외에도 4·5·6호 부두와 청진항 3·4호 부두의 30~50년 사용권을 확보한 상태다.

지린성을 비롯한 중국 동북 3성은 그동안 두만강 하류가 북한과 러시아의 공유 수면인 탓에 동해 뱃길이 막혀 비싼 물류비를 내면서 랴오닝성 다롄(大連)항, 잉커우(營口)항을 통한 서해 뱃길이나 철도를 이용해 화물은 운송했다.

중국의 물류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나진항 투자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헤이룽장성 동부나 두만강 유역 등 나진항을 통한 해상운송이 경제적인 지역은 아직 물류 수요가 많지 않아 단기간 내에 물동량이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나진항에 중국 남방항로 이외에 경쟁력 있는 국제항로가 추가로 개설되는지도 중요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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