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문화재 반환 이끈 안민석 “아직 멀었다”

미국에서 문화재 반환 이끈 안민석 “아직 멀었다”

입력 2013-09-20 00:00
업데이트 2013-09-2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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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의원
안민석 의원
”해외에 뺏긴 문화재 찾으려고 상임위도 바꿨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카운티박물관(LACMA)이 소장한 조선 문정왕후 어보를 되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안민석(민주) 의원은 19일(현지시간) 외국에 불법 반출된 우리 문화재가 너무 많다는 걱정부터 털어놨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안 의원은 해외에 퍼져 있는 우리 문화재 환수를 주요 과업으로 삼으면서 올해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 옮겼다.

이런 정성이 통했는지 이날 안 의원은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을 받았다.

이날 문화재 제자리찾기 대표 혜문 스님, 경희대 김준혁 교수와 함께 LACMA를 방문한 안 의원에게 프레드 골드스틴 LACMA 수석 부관장이 “어보가 종묘에서 불법적으로 반출된 사실이 분명하므로 한국에 반환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지난 7월 LACMA를 찾았을 때는 “불법 반출한 문화재라는 사실을 입증하면 돌려주겠다”고 뻗대던 골드스틴 부관장이 선뜻 반환 의사를 표명하자 안 의원도 다소 놀랐다.

”부관장을 만나기 전에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슈퍼바이저를 면담한 자리에서 오간 대화에서 ‘잘하면 돌려받을 수 있겠구나’하는 감은 잡았었다”는 안 의원은 그래도 이렇게 빨리 결정을 내려주리라 기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그동안 끈질기게 증거를 수집하고 반환을 요구한 노력이 결실을 봤다”면서 “국회의원이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 그리고 문화재 환수를 위해 애쓰는 혜문 스님에 대한 인간적인 도리를 다 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문화재청과 민관합동 환수위원회를 구성해 LACMA에서 어보를 돌려 받는 행사와 한국으로 가져가 종묘에 다시 안치하는 행사 등을 뜻깊에 치러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해외 문화재 환수에 정부가 더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역할에 서운한 감정을 살짝 내비친 안 의원은 “민간과 정부가 다같이 힘을 합쳐야 좋은 성과가 나오는 법”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아직 찾아와야 할 문화재가 해외에 많다”면서 원나라 기황후가 금강산에 설치한 범종을 일제 시대 때 일본 승려가 몰래 실어내 중국 대련에 가져다놓은 것을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불법으로 입수한 해외 문화재를 선뜻 돌려주는 미국과 달리 중국은 아직 외국에 문화재를 반환해 본 적이 없다”면서 “그래도 방법이 다 있을 것”이라며 또 한번 국민에게 ‘선물’을 안기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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