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총선 집권여당 압승…단독 과반의석엔 5석 미달

獨총선 집권여당 압승…단독 과반의석엔 5석 미달

입력 2013-09-23 00:00
업데이트 2013-09-23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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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3선 확정’’기민-기사당’ 41.5%득표, 311석 획득

22일(현지시간) 실시된 독일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기독교민주당(CDU)-기독교사회당(CSU)이 압승을 거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CDU)과 기독교사회당(CSU) 연합이 22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드러나 메르켈 총리의 3선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메르켈 총리가 이날 베를린의 당 본부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CDU)과 기독교사회당(CSU) 연합이 22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드러나 메르켈 총리의 3선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메르켈 총리가 이날 베를린의 당 본부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옛 동독 출신으로 2005년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최연소 총리에 올랐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3선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하지만 집권 여당의 압승에도 불구하고 연정 파트너인 자민당이 득표율 5%에 미달하면서 과반 의석 획득에는 실패해 사회민주당(SPD)을 포함한 야당과 대연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공표된 선거개표 예비결과에 따르면 메르켈이 이끄는 집권 기민-기사당 연합은 41.5%를 얻어 311석의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보수 연합이 20년 만에 얻어낸 최상의 선거 결과지만, 전체 630석의 의석 중 과반인 316석에는 5석 부족한 것이다.

연정 파트너였던 자유민주당(FDP)은 득표율이 4.8%에 그치며 원내 의석 배정기준인 ‘5% 룰’에 미치지 못해 현재의 보수연정은 부분적인 해체가 불가피하게 됐다.

자민당은 1949년 창당 이후 최악의 선거결과를 받아들면서 원내 교섭단체 구성에서 제외되는 위기를 맞게 됐다.

야당인 사민당은 25.7%, 좌파당은 8.6%, 녹색당은 8.4%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각각 192석, 64석, 63석씩의 의석을 차지했다.

총선 변수로 떠오른 반(反) 유로화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도 4.7%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돼 원내 의석 배정 기준을 넘지 못했다.

독일의 하원 의석 정원은 598석으로 지역구 당선자 우선 원칙에 따라 발생하는 ‘초과의석’ 때문에 실제로는 정원보다 많은 616석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앞서 선거가 끝난 뒤 발표됐던 독일 제2공영방송 ZDF의 출구조사에서도 기민당-기사당 연합의 의석은 297~302석 정도로, 단독 과반 확보가 근소한 차이로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기민ㆍ기사당 연합은 1957년 콘라트 아데나워 총리 집권 당시 단독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바 있다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사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184~149석, 녹색당은 57석, 좌파당은 60석으로 3당 합계는 302~306석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사민당은 공식적으로 기민-기사당의 대연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혀왔지만 야권 3당만으로 과반수 의석 확보가 불투명하고 좌파당과의 노선 차이로 연정 구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결국에는 대연정 제안에 손을 내밀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날 총선 투표율은 73%로 4년 전 총선(70.8%) 때보다 2%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되자 “엄청난 결과다. 오늘은 즐기자. 우리는 향후 4년을 독일을 위한 성공적인 기간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완승을 자축했다.

기민당 실력자인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노동부 장관도 “메르켈 총리의 압승이다. 중요한 것은 독일이 안정적인 여건을 맞게 됐다는 것”이라고 반겼다.

페어 슈타인브뤽 사민당 총리 후보는 “우리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공은 메르켈의 코트에 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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