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유누스, 동성애 지지발언으로 곤욕

‘노벨평화상’ 유누스, 동성애 지지발언으로 곤욕

입력 2013-10-02 00:00
업데이트 2013-10-0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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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대출을 통한 빈곤퇴치 공로로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무함마드 유누스(73) 전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 총재가 과거에 한 동성애 지지 발언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보수적인 무슬림 국가인 방글라데시의 이슬람 단체들은 1일(현지시간) 전국의 수백개 마을에서 유누스의 동성애자 지지 발언을 문제삼는 내용의 전단을 배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캠페인 과정에서 경찰과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주최 측의 독려에도 참가한 시민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단체는 오는 4일 금요예배 때 최소한 100곳의 이슬람 사원에서 유누스 비판 전단을 나눠주기로 했다.

유누스는 지난해 4월 다른 3명의 노벨상 수상자와 함께 우간다의 동성애자들이 기소된 사태와 관련, 동성애자를 차별해선 안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방글라데시에선 동성애 행위는 최고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중범죄에 해당한다.

정부와 연계된 이슬람 단체들은 “유누스가 동성애를 지지함으로써 배교자가 됐다”면서 당국에 그의 처벌을 요구했다.

이번 캠페인은 유누스가 그라민은행 총재 시절 탈세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부가 지난달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뤄졌다.

정부 당국이 혐의를 두는 주요 대상은 그가 받은 상금과 책 인세를 포함한 해외소득이다.

유누스는 노벨평화상을 받은 이듬해인 2007년 여당세력에 맞서는 정당을 창당하려다가 셰이크 하시나 총리의 ‘미움’을 받아 2011년 그라민은행 총재직을 박탈당했다.

일각에서는 유누스가 겪는 일련의 ‘수난’은 창당 문제로 그와 정부 사이에 생긴 갈등과 관련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누스는 1983년 무담보 소액대출은행인 그라민은행 창설로 빈곤퇴치에 크게 기여해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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