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 평등 바닥권...136개국 중 111위 3단계↓

한국 성 평등 바닥권...136개국 중 111위 3단계↓

입력 2013-10-25 00:00
업데이트 2013-10-25 09: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세계경제포럼 ‘2013 세계 성(性) 격차 보고서’ 발표

한국의 성(性) 평등 수준이 세계 136개국 가운데 111위로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경제포럼(WEF)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2013 세계 성 격차(Gender Gap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6개 조사대상국 중 한국의 성 평등 순위는 111위로 지난해(108위)보다 세 계단 하락했다.

이는 아랍에미리트(109위), 바레인(112위), 카타르(115위) 등 아랍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의 역대 성 격차 지수 세계 순위는 2010년 104위, 2011년 107위, 2012년 108위로 계속 하락하는 추세이다.

보고서는 성 평등 수준 측정을 위해 여성 경제 참여 정도와 기회, 교육 정도, 정치권력 분산, 보건 등 4개 분야로 크게 분류하고 이를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초등 및 고등 교육기관 등록 비율, 여성 각료와 의원 숫자, 기대수명 등 14개 세부 지표로 나눠 유엔이나 국제기구 등의 자료를 종합·분석해 각국별 순위를 매긴다.

지표별 순위를 보면 한국의 여성 경제참여도와 기회 지수는 118위로 지난해보다 두 계단 떨어졌고, 교육 정도(100위), 보건(75위), 정치권력 분산(86)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의 전체적인 성 격차지수는 0.635(0:불평등, 1:완전평등)로 교육(0.959), 보건(0.973) 분야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국회의원과 장·차관 및 기업 고위간부 중 여성 비율이 낮아 경제적 참여와 기회(0.504), 정치권력 분산(0.105) 등에서 점수가 낮게 평가됐다.

세계 성 평등 순위 1~3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아이슬란드(1위), 핀란드(2위), 노르웨이(3위) 등 북유럽 3국이 나란히 차지했다. 최하위 국가들은 아프리카 차드(134위), 파키스탄(135위), 예멘(136위) 등이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지난해 8위였던 필리핀이 5위로 탑 5에 처음 올라섰고, 중국은 지난해와 같은 69위, 일본은 4단계 떨어진 105위를 기록했다.

독일은 G20 국가 중 가장 높은 14위를 차지했고 영국(18위), 캐나다(20위), 미국(23위) 등이 비교적 상위에 올랐다.

WEF는 보건 지표(98%)의 경우 지난 2006년 처음 성 격차 보고서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격차가 거의 사라졌고 교육 지표(93%) 역시 마찬가지라며 그러나 경제적 평등(60%)과 정치적 참여(21%)의 경우 아직도 성별 격차가 큰 상태라고 밝혔다.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이제 각 나라는 여성 인력을 각 분야의 지도적 위치에 어떻게 통합시켜 나갈 것인지 새롭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사고의 전환과 실천은 장래의 목표가 아니라 당장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