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 7년여간 몸값으로 4천억원 수익”

“소말리아 해적, 7년여간 몸값으로 4천억원 수익”

입력 2013-11-02 00:00
업데이트 2013-11-0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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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배후세력이 수익 대부분 가져가…다양한 분야 재투자2011년 수익 정점…국제사회 해적 소탕작전 벌이면서 2012년 급감

소말리아 등 소위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 해적들이 최근 7년여 동안 인질 몸값으로 40억 달러(4천244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해적 사업가’ 등 해적활동의 배후세력이 이 수익의 상당 부분을 가져갔으며 해적 조직원들이 챙기는 돈은 극히 일부분이었다.

이런 내용은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와 인터폴(INTERPOL), 세계은행그룹(WBG)이 1일(현지시간) 발표한 공동조사 보고서 ‘해적의 흔적’(Pirate Trails)을 통해 드러났다.

보고서는 아덴만 등 소말리아 해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 해적들이 2005년 4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7년8개월간 납치한 인질의 몸값으로 챙긴 수익을 3억3천900만달러∼4억1천300만달러 가량으로 추산했다.

이런 수익은 해적단원들과 이들의 활동에 돈을 댄 해적 사업가, 해적들이 활동하는 지역사회로 흘러들어 갔다.

이중 해적 사업가들이 수익 가운데 30∼50%를 가져갔다.

선박을 직접 납치한 하급 해적 조직원들이 나눠 가지는 돈은 납치한 선박 1건당 3만∼7만5천달러 가량이었다. 이는 선박의 평균 몸값의 0.01∼0.025%에 불과했다.

이밖에 요리사나 환각성분이 있는 식물인 ‘카트’(khat) 상인 등 물자 조달원처럼 지역사회 구성원들에게도 수익 일부가 분배됐다.

보고서는 또한 해적 사업가 59명의 활동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몸값 수익을 해외송금, 현금 밀반출·입, 무역 기반의 돈세탁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투자 분야는 해적활동을 포함한 인신매매나 무기밀매 같은 범죄활동은 물론 합법적인 사업도 아우르고 있었다.

조사 기간에 소말리아 해적들의 몸값 수익이 가장 ‘짭짤했던’ 해는 2011년으로 1억5천110만∼1억5천567만달러에 달했다.

2006년 39만∼103만 달러 수준이던 몸값 수익은 2008년(2천만∼3천200만달러)을 기점으로 크게 증가해 2011년 정점에 달했다가 2012년(3천635만∼4천39만달러) 급감했다.

해적들이 선박납치 1건당 벌어들이는 몸값 평균도 2006년 13만 달러에서 2005년 504만달러까지 계속 오르다 2012년 404만달러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2008년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가 아덴만에 해군함정을 파견해 해적 소탕작전을 벌인 것이 효과를 내면서 소말리아 해적의 선박 납치 건수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삼호주얼리호도 2011년 1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 해군 청해부대가 작전을 펼쳐 해적을 소탕하고 선박을 구출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스튜어트 이코나 세계은행 재정분야 고위전문가는 “국제사회가 해군력을 동원해 해적 소탕에 나선 것처럼 해적들의 불법 수익의 흐름을 끊는 데에도 다국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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