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 생후 2개월부터 시선회피”

“자폐아, 생후 2개월부터 시선회피”

입력 2013-11-07 00:00
업데이트 2013-11-0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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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는 생후 2개월부터 부모도 감지하기 어려운 시선회피 행동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에모리대학 의과대학 아동병원 자폐증센터 연구실장 워런 존스 박사는 자폐아는 생후 2개월부터 다른 사람의 시선을 회피하는 행동을 보이기 시작해 3세가 될 때까지 계속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BBC뉴스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가 6일 보도했다.

자폐아는 다른 사람과 눈을 잘 맞추지 않는 것이 특징적 증상 중 하나지만 생후 초기부터 이러한 행동이 나타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처음이다.

생후 8주부터 3세까지 나타나는 시선회피 행동은 그러나 부모가 단순히 아기의 눈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는 감지하기 어려우며 정교한 기술적 방법에 의해서만 포착이 가능하다고 존스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형제자매 중 자폐아가 있어 자폐증이 나타날 위험이 큰 아기 59명과 그렇지 않은 아기 51명을 대상으로 3세가 될 때까지 10차례에 걸쳐 부모와 가족의 일상적 행동을 담은 비디오를 보여주면서 아기 시선의 초점이 향하는 곳을 첨단기술로 관찰했다.

24개월이 지났을 때 고위험군에서는 13명(남아 11명, 여아 2명)이 자폐증과 아스퍼거증후군 등 자폐스펙트럼장애로 진단됐다. 저위험군에서는 1명만이 나중 3세 이후에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을 받은 고위험군 아기 중 2명은 여아이기 때문에 빼고 남아 11명만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저위험군 아기 25명과 그동안 계속해온 시선추적 조사자료를 비교해 보았다.

그러자 놀랍게도 자폐스펙트럼장애 아기들은 생후 2개월부터 시선회피 행동을 보이기 시작해 3세가 될 때까지 점점 심해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결과는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첫 징후가 나타나는 시기가 생후 2개월부터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새로운 조기진단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일찍 발견해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이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자폐학회의 캐럴라인 해터슬리 대변인은 연구대상 아기의 샘플이 너무 적어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보다 규모가 큰 연구실험이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자폐증은 같은 자폐아도 똑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없을 만큼 복잡한 정신장애이기 때문에 아이가 나타내는 행동의 모든 측면을 고려하는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해터슬리 대변인은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최신호(11월6일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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