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3D 프린터로 만든 금속 권총 첫 등장

미국서 3D 프린터로 만든 금속 권총 첫 등장

입력 2013-11-09 00:00
업데이트 2013-11-0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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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권총에 가까운 재질…”제작비, 美사립대 학비 수준”

미국에서 3차원(3D) 프린터로 만들어진 첫 ‘금속 권총’이 등장했다.

3D 프린터를 이용한 총기 제작은 이전에도 몇 차례 있었지만, 금속 재질로 이뤄진 권총이 만들어지기는 처음이어서 또다시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제조업체 ‘솔리드 콘셉츠’는 세계 최초로 3D 프린트를 이용해 금속 재질로 된 M1911 권총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7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이 권총은 3D 프린터로 제작된 부품 30여 개로 구성됐다. 나일론으로 된 손잡이 부분 등 일부를 제외한 모든 부품은 스테인리스강과 합금 등 금속 재질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제작한 권총을 시험 발사하는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솔리드 콘셉츠 측은 “우리가 이러한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냈다”며 “오늘날 기술은 3D 프린터로 금속 권총을 만들어내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기 전문가가 성공적으로 50발을 발사했고 이 중 몇 발은 30m 떨어진 지점에서도 명중했다”며 “아주 잘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 총을 제작하는 데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업체 부회장인 켄트 파이어스톤은 “우리가 이용한 것은 개인용 프린터가 아닌 산업용 프린터”라며 “산업용 프린터는 사립대학을 다니는 내 학비보다 더 비싸다”고 말했다.

개인용 3D 프린터의 가격은 한화로 200만원 안팎이다. 그러나 미국의 사립대 학비는 수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솔리드 콘셉츠는 3D 프린터를 이용한 총기 제작이 불법이 아니냐는 세간의 비판을 의식한 듯 “우리는 합법적인 업체”라며 “미국에서 연방총기면허(FFL)를 갖춘 유일한 3D 프린팅 전문업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기 소지면허증을 소지한 개인이 이 특별한 권총 부품을 구입하고자 한다면 5일 내에 보내줄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선 지난 5월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라는 단체가 세계 최초로 3D 프린터를 이용할 플라스틱 권총 제작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이 권총 설계도면을 온라인에 배포, 민간인들도 손쉽게 3D 프린터로 총기를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미국 정부와 정치권은 3D 프린터와 관련해 규제 법안을 마련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3D 프린터는 입력한 도면을 바탕으로 플라스틱 가루 등을 잉크처럼 사용해 3차원 물체를 만들어내는 기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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