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낙관론 ‘솔솔’…사흘째 협상 속개

이란 핵협상 낙관론 ‘솔솔’…사흘째 협상 속개

입력 2013-11-09 00:00
업데이트 2013-11-09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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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국들 “협상은 생산적, 이견 좁힐 게 많다”

10년 넘게 교착상태에 빠졌던 이란 핵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핵협상이 예정 없이 9일(현지시간)로 사흘째 이어지며 당사국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 나라와 독일(P5+1), 이란은 깊이 있는 대화를 이어갔다.

그러나 협상 타결이나 구체적인 성과물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란의 협상대표로 참여한 압바스 아락치 외무차관은 “회의가 생산적이었지만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한 고위관계자도 “밤늦게까지 견해차를 좁히려 노력하면서 진전을 이뤄내고자 했다”고 전했다.

중동·북아프리카 순방일정을 중단하고 제네바로 급히 온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8일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브 이란 외무장관과 함께 만나 5시간 넘게 협상을 이어갔다.

당사국 회담대표라 할 각국 장관들이 속속 집결한다는 점에서 협상이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9일 협상에 합류하기로 돼 있다.

이미 P5+1에 속한 영국과 독일, 프랑스 외무장관은 제네바에서 협상에 관여하는 상황이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모두가 이번 협상에 집중하는 만큼 (타결)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영국 BBC 방송에 전했다.

또 11일에는 아마노 유키야(天野之彌)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해 이란 핵 프로그램 감시와 관련한 기술적 문제를 이란 정부와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협상에서 이란이 최대 6개월까지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고 그 대가로 P5+1은 이란 경제를 압박했던 금융제재안을 일부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프랑스의 로랑 파비우스 외무장관은 프랑스 라디오에 “몇몇 사항에 만족하지 않은 점이 있는 만큼 (협상 타결이) 확실치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이번 핵협상에 강력히 반발하는 점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8일 성명을 통해 서방과 이란의 협상은 “매우 나쁜 거래”라며 양측의 협상을 무조건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최우방인 이스라엘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협상 판을 주도하는 미국은 이스라엘의 입장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스라엘의 의견과 관련, 협상에 대한 비판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해 핵협상 과정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케리 국무장관도 이스라엘을 의식하듯 “현 시점에서 합의된 것은 없다”고 강조하며 “여전히 풀지 못한 중요한 문제가 있다”며 협상 타결의 기대감을 다소 누그러뜨리는 말로 회담상황을 정리했다.

유엔 안보리는 2006년부터 이란이 핵개발 의혹을 풀지 못하자 여행 금지, 자산 동결 등 제재를 하고 있다. 유엔의 제재와 별도로 미국과 EU는 이란의 에너지와 금융 부문에 제재를 추가해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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