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11조원?…트럼프 재산은 과연 얼마

1조원대? 11조원?…트럼프 재산은 과연 얼마

입력 2015-07-23 10:06
업데이트 2015-07-2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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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내역 공개에도 미스터리 남아

막말과 기행으로 연일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9)의 재산 규모를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 연방 선거관리위원회(FEC)가 22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주자인 트럼프의 재산공개 내역을 공표했음에도 수수께끼가 풀리지 않아서다.

트럼프는 지난 15일 자신의 재산 내역을 FEC에 제출하면서 언론에 “내 재산은 100억 달러(약 11조6천억원)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FEC가 이날 공개한 자료를 보면 그의 재산 총액은 최소 14억 달러(약 1조6천억원)로 추정된다. 양쪽 발표 사이의 격차가 최대 7배에 이르는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C 자료를 토대로 트럼프의 재산 가치를 15억 달러에서 21억 달러 사이(약 1조7천억∼2조4천억원)로 추산했으나, 여전히 트럼프 본인의 주장과는 차이가 크다.

혼선의 원인 중 하나로 FEC 재산공개 신고양식의 허점이 꼽힌다.

WSJ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신고양식 중 23개 재산항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액수가 아니라 ‘OO달러에서 OO달러 사이’라는 객관식 답변 중 하나를 고르게 돼 있는데, 최대치가 ‘5천만 달러 이상’으로 정해져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측은 “막대한 부를 지닌 사람에게는 적합한 양식이 아니다”며 상당수 항목에서는 자신의 재산이 입력 최대치인 5천만 달러를 훨씬 넘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렇다고 트럼프의 실제 재산이 본인의 주장대로 100억 달러에 가까울 것이라고 속단하기도 어렵다.

본인 스스로도 지난 2009년 재판 도중 “내 기분이 나의 (재산)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며 기분에 따라 재산 가치를 다르게 매긴다고 인정했다는 점에서 100억 달러라는 수치는 과장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날 FEC 발표를 통해 성공한 사업가로 유명한 트럼프의 재산 세부항목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다른 대선후보들을 압도하는 92쪽 분량의 재산공개 내역을 보면 트럼프는 뉴욕은 물론 두바이, 브라질 등 전 세계 515개 회사의 회장, 사장, 이사로 등재돼 있다.

워싱턴, 이스탄불, 뭄바이, 파나마 등지에서 고급 호텔과 주거용 빌딩, 보드카, 에너지 음료 제품에 자신의 이름을 빌려주는 대가로 받은 로열티는 최소 950만 달러(약 110억원)에 이르고, 강연료는 회당 25만 달러(약 3억원)를 넘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내 멜라니아 또한 스킨케어 회사 등으로부터 이름 사용 대가로 10만 달러(약 1억2천만원) 이상의 로열티를 챙겼다.

트럼프는 14권의 저서로 수십만 달러의 로열티를 받았고, 심지어 미국 영화배우조합으로부터 11만 달러(약 1억3천만원)의 연금을 수령하기도 했다.

최소 7천만 달러(약 812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한 트럼프는 AT&T, 제너럴일렉트릭(GE), 버라이존, 월마트, 애플, 모건스탠리, 핼리버튼, 브리스톨 마이어스 등의 우량주는 물론 신기술을 보유한 벤처회사에도 상당액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빚도 재산 못지않게 많아 채무는 총 2억6천500만 달러(약 3천73억원)에 이르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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