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병은 용감했다”…희생으로 테네시 ‘대학살’ 막아

“미 해병은 용감했다”…희생으로 테네시 ‘대학살’ 막아

입력 2015-07-23 17:24
업데이트 2015-07-2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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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47 수백발 난사 맞서 엄호·교란작전 펼치다 희생”

최근 미국 테네시 주에서 발생한 소총 난사 사건 때 숨진 병사들의 용감한 희생이 뒤늦게 밝혀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6일 테네시 채터누가의 해군시설에서 발생한 사건을 재구성했다.

범죄과학 조사 결과와 목격자 진술을 종합한 결과 숨진 해병 4명과 해군 1명 중 다수가 범인 유수프 압둘라지즈(25)와 맞서 싸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해군시설에 침입한 압둘라지즈의 시선을 교란하는 작전을 펼쳐 다른 이들이 대거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도록 도왔다.

FBI는 압둘라지즈가 돌격소총 AK-47을 범행에 사용했으며 3∼5분 동안 무려 수 백발을 난사했다고 밝혔다.

해병들은 압도적으로 강한 화력을 앞세워 추격해오는 압둘라지즈와 수송부 시설에서 맞서다 생을 마감했다.

이들은 이 장소를 지키고 다른 이들이 담을 넘어 달아나도록 돕다가 결국 총격을 받고 말았다는 게 현장 분석의 결론이다.

희생자 5명 가운데 4명의 시신이 이 시설에서 발견됐고 압둘라지즈도 출동한 경찰에게 이 장소에서 사살됐다.

FBI는 해병들이 압둘라지즈에 맞서 교전을 벌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군인들의 총기 두 정 중 한 정에서 발포 흔적이 발견됐다.

군인들의 오발은 없었고 군인들은 모두 압둘라지즈의 총격에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사 관계자는 “군인들의 대응이 없었다면 진짜 끔찍한 대량학살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FBI는 압둘라지즈의 범행 배경을 밝히기 위해 그가 극단주의 테러집단과 접촉한 적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그는 세상을 어둡고 고통스러운 곳으로 묘사하며 이슬람 귀의, 순교, 자살 등에 대한 글을 썼다.

이 사건을 담당하는 FBI 요원인 에드워드 레이놀드는 “범행을 도운 이들이 있다는 증거가 없는 까닭에 일단 우리는 압둘라지즈를 자생적 극단주의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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