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SIS “북, 영변에 수소폭탄원료 생산용 추정시설 건설”

미국 ISIS “북, 영변에 수소폭탄원료 생산용 추정시설 건설”

입력 2016-02-03 01:17
업데이트 2016-02-03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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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에도 수폭원료 획득 시도 가능성 제기

북한이 영변 핵단지에 수소폭탄의 원료 중 하나인 3중수소를 생산하려는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을 짓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정책연구기관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지난달 25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동위원소 분리시설일 수 있다고 판단되는 건설 현장의 외부 특징들”이 영변 핵단지 남서쪽에 있는 핵연료가공시설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기관은 건설 중인 건물의 “정확한 용도는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3중수소 분리 용도를 포함한” 동위원소 분리시설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ISIS는 지난해 9월 보고서에서 영변 핵시설의 5㎿급 원자로에 “북한 기술진이 방사선조사 채널(irradiation channel)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를 통해 “(북한이 얻을 수 있는) 방사성동위원소의 후보들 중 하나가 3중수소”라고 주장한 바 있다.

수소의 방사성 동위원소인 중수소와 3중수소는 수소폭탄의 원료다.

지금까지 수소폭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는 3중수소나 중수소를 액체 상태로 직접 사용하기보다는 리튬 화합물을 이용하는 방법이 효율적이고, 폭탄을 만들 정도로 많은 3중수소를 만드는 데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와 관련해 ISIS는 지난해 9월 보고서에서 “북한은 반복적으로 핵무기의 질을 높이겠다고 발표해 왔고, 3중수소를 사용하면 우라늄이나 플루토늄만을 사용했을 때보다 폭발력이 커지도록 핵무기를 설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6일 북한이 감행한 4차 핵실험에 대해 국내외 원자력 전문가 상당수가 증폭핵분열탄, 즉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을 쓰는 기존 원자폭탄에 중수소나 3중수소 또는 리튬-6을 함께 넣어 핵분열 반응의 효율을 높인 핵무기를 실험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ISIS는 이번 보고서에서 새로 짓고 있는 건물에서 “유해가스 방출과 화학약품 취급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건설활동, 가스 저장용 탱크, 여러 개의 분리된 공간이 마련된 내부구조”가 목격됐다며, 원심분리시설과는 다른 용도로 쓰기 위해 만들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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