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질 분유’ 여전…“정부대책 백약이 무효”

중국 ‘저질 분유’ 여전…“정부대책 백약이 무효”

입력 2016-02-03 09:38
업데이트 2016-02-0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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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악명 높은 ‘저질 분유’를 근절하기 위해 샘플 조사를 강화하고 각종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중국국가식품약품감독총국(이하 총국)은 2일 자체 홈페이지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작년 10월부터 3달 간 93개 업체가 만든 조제 분유 대해 274번 샘플 조사한 결과 6개사의 제품이 국가 기준에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산시진뉘우(陝西金牛)유업공사 등 3개사 제품에선 엔테로박터 사카자키균이 나왔고 비타민 C도 함량이 부족했다. 또 닝샤훙궈(寧夏紅果)유업공사 등 3개사는 라벨에 적힌 나트륨, 판토텐산, 타우지 등의 함량이 실제와 달랐다.

총국은 작년 한해를 보면 전국의 조제 분유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천397번의 샘플 조사를 한 결과 94건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총국은 이어 올해에도 조제 분유 품질 검사를 강화하고 품질 향상을 위한 각종 조처를 취하겠다고 다짐했으나 대중의 불신은 사라지지 않고 외국산 분유가 여전히 인기라고 RFA는 전했다.

홍콩에 인접한 광둥(廣東) 선전에 거주하는 장(張)모씨는 RFA와의 인터뷰에서 “주변의 친구들이 국내산 분유 품질에 안심하지 못하고 비싼 외국산 분유를 구입하고 있다”면서 “국내에 있는 외국산 분유의 진위를 구별하기 어려워 홍콩이나 일본에 가 직접 분유를 산다”고 털어놨다.

홍콩 당국은 중국인 입출입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달 29∼31일 분유 밀수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서 49건의 밀수를 적발하고 487㎏의 분유를 압수했다.

광둥성에서 발행되는 신쾌보(新快報)는 최근 총국이 세계보건기구(WTO)에 ‘수입분유’,‘외국 목장산 우유’ 등과 과장되거나 애매한 표현을 라벨에 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새 규정을 통보했다면서 오는 4월1일부터 새 조처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당국이 분유업체 등록에 대한 새 규정을 시행하면 국내외산을 합쳐 4천여개에 이르는 분유 제품이 600∼800개로 조정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총국은 또 분유 제조업체에 대해 품질 안전을 보장하고 생산·경영 감독과 함께 불량 제품을 리콜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구체적으로 기록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미국의 중문판 인터넷 매체 ‘중국사무(事務)’ 우판(伍凡) 편집장은 “당국의 샘플 조사와 각종 새 조처만으로는 중국의 저질 분유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당국이 제조업체들과 유착하거나 결탁하면서 지시 사항을 수정하면 언론이 이를 감시할 수 없고 법원도 공정한 판결을 할수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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