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공중화장실 세면대서 몸씻는 中유커…‘꼴불견’ 논란 재연

대만 공중화장실 세면대서 몸씻는 中유커…‘꼴불견’ 논란 재연

입력 2016-02-03 11:19
업데이트 2016-02-0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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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커(遊客·관광객)가 대만의 공중화장실 세면대에서 발을 올려놓거나, 아이 몸을 씻기는 사진이 대만 소셜미디어에 유포되며 또다시 ‘유커 추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대만 둥썬(東森)신문은 최근 중국 관광객이 대만 남부 핑둥(屛東)현의 난완(南彎) 해수욕장의 공중화장실내 세면대 위에 아이를 올려놓고 몸을 씻기는 페이스북 사진을 보도하며 대만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3일 전했다.

이들은 다른 이용객의 세면대 사용을 가로막은채 세면대 위에 속옷만 남겨놓은 어린이를 올려놓고 몸을 씻겼으며, 또다른 유커 소년은 세면대 위에 다리를 올려놓고 발을 씻기도 했다.

세면대 앞에 붙어있던 “깨질 위험이 있으니 세면대 위에 발을 올리지 말아달라”는 안내문도 무시한 행위였다.

이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네티즌 린(林)모씨는 “발을 올리지 않았지만 사람을 올리고야 말았다. 대륙인들은 전통 한자(번체자)도 읽지 못하는 것일까”는 캡션을 올렸다.

이는 중국 당국이 여행지나 비행기내에서 ‘꼴불견’ 행위를 벌인 유커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제재하고 에어차이나 등 중국 5개 항공사도 공동성명을 통해 ‘질떨어지는’ 유커들에 대한 서비스를 제한하기로 한 직후에 불거졌다.

이들에게는 즉각 대만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공중화장실을 자기 집 욕실로 삼아버렸네”, “세면대가 무너져 다쳐봐야 한다”, “대만은 이런 관광객이 필요치 않다. 쿼터를 줄이고 이들이 오지 않도록 하는게 최선”이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솔직히 나는 이런 행동을 하는 대만인도 봤다”거나 “공중도덕이 부족한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는데 너무 확대 해석하는 것 아니냐”고 옹호하는 글도 있었다.

중국에서도 이 사진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쓰레기 같은 이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려라. 이들이 다시는 어느 곳에도 여행다니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글이 떴다.

반면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환승공항 화장실 세면대도 함께 쓰는데 이게 그렇게 놀랄 일이냐”는 반응도 나왔다.

이번 유커들의 추태 논란은 또 중국 당국이 대만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당선인을 압박하기 위해 대만행 관광객 수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는 소식이 불거지면서 더욱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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